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카운트 다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카운트 다운’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4.02 17:33
  • 수정 2021.04.0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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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사회...MC사업본부 사업계획 발표 예정
매각 무산, 직원 전환배치설 ‘솔솔’ 고용 관건
LG전자 트윈타워. [출처=연합뉴스]
LG전자 트윈타워. [출처=연합뉴스]

LG전자가 ‘전면 재검토’에 돌입한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 주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 논의 후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직원 3700여 명을 다른 사업부로 전환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5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고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전자가 올해 1월 모바일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힌 이후 약 두 달여 만이다.

지난 1월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업계 일각에서는 당초 LG전자가 글로벌 기업 등에 MC사업본부를 매각할 것으로 점쳐왔다. 하지만 매각 과정에서 난항을 겪자 사업부를 해체하는 쪽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LG전자가 지난 1월 사업 재검토를 발표했을 당시에는 통매각 또는 부분 매각 가능성이 유력했다. 시장에서는 베트남 빈그룹과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가격 차이 등으로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폰 사업 철수 외에 다른 방안이 없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가 MC사업본부 철수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지속돼 온 적자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폼팩터(기기 형태) 제품 출시 등 적자 탈출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에 달한다. 올 1분기 역시 26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MC사업본부 매각 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임직원들의 고용 유지 여부다.

이와 관련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며 LG전자 매각설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월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방향을 검토할 때 구성원의 고용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LG전자의 인력 운영, 미래 전략 방향, 시너지 여부, 재무적 측면 등을 고려해 최적안을 찾고 있다. 현재 확정된 안은 없다. 사업 방향성의 최종 결정 시점도 당장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만약 사업 철수가 결정되면, LG전자는 해당 인력들을 전장사업과 배터리 부문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생산에 투입됐던 대량생산 시스템, 유통망 관리 등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또 일부 인력은 가전사업부나 LG그룹 내 계열사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일 현재까지 고용유지와 철수 결정 여부 등과 관련 LG전자는 구체적인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각이든 철수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딱히 드릴 말씀은 없다. 결정되는 대로 시장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가 MC사업본부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든 간에 소비자와 판매점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은 꾸준한 운영체제·생태계 등 사후 지원이 중요하다. LG전자는 일선 유통점에 사후 수리에 관한 공문을 보냈지만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 정리 쪽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보증을 믿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는 형국이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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