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800명 안팎..."힘들게 쌓은 방역 중대 위기"
코로나19 확진자 800명 안팎..."힘들게 쌓은 방역 중대 위기"
  • 뉴스1팀
  • 승인 2021.07.03 08:35
  • 수정 2021.07.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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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주말에 예정된 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요청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장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배석했다 [출처=연합]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주말에 예정된 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요청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장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배석했다 [출처=연합]

코로나19 감염세가 확산되면서 올해 1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8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역발생 확진자의 80% 이상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몰려 있는 데다 이 중 40% 이상은 가족·지인·동료 등 선행 확진자 접촉에 의해 감염된 사례여서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빠른 전파력을 앞세워 세계 곳곳에서 우세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수도권 내 확산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처럼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각종 모임과 행사가 늘어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3일 전국노동자대회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 이틀연속 800명대 가능성…수도권은 새 거리두기 기준상 이미 '3단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26명이다.

직전일이었던 1일(762명)보다 64명 늘어나며 800명대로 올라섰다.

800명대 확진자는 '3차 대유행'이 정점(작년 12월 25일, 1천240명)을 찍고 내려오던 시점인 올해 1월 7일(869명) 이후 근 6개월, 정확히는 176일 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731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716명보다 15명 많았다.

최근 밤 시간대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700명대 후반, 많으면 8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일에는 마감 시간인 밤 12시까지 110명 늘었다.

그동안 신규 확진자는 검사 건수 증감에 따라 300∼600명대를 오르내리며 폭넓은 '정체 국면'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68명→614명→501명→595명→794명→762명→826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680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636명으로, 80%가량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200∼400명대 수준이었으나 이번 주 중반인 지난달 30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전날까지 일별로 631명, 607명, 619명을 나타내며 사흘 연속 600명대를 이어갔다.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509명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상 이미 3단계(수도권 500명 이상) 범위에 진입했다.

◇ 감염 재생산지수 1 넘어 유행 확산세…주말 모임과 집회 영향 주목

최근의 감염 양상을 보면 수도권 확산세를 억제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유행'이 발생했을 때는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거의 모든 일상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만 하더라도 서울 도봉구 직장(12명), 동대문구 고시텔(13명), 경기 고양시 노래방(18명, 고양시 방문 교습(14명) 등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1을 넘은 상황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 전국의 기초(감염) 재생산지수는 1.20 정도이고, 그중 수도권은 1.24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6월 초순(6.6∼12) 1.02를 나타낸 뒤 이후 주별로 0.88, 0.99을 기록하며 1 이하로 떨어졌다가 다시 1을 넘어섰다. 감염 재생산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들의 발생 양상이 다양한 데다 광범위하게 (감염이) 퍼지고 있어 지금과 같은 방역 완화 지침대로라면 더 큰 유행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일단 이번 주말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주말을 맞아 각종 모임과 행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1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집회 과정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연일 집회 자제를 요청하면서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모든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쌓아 온 우리의 방역이 중대한 위기에 처했다"며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한편 실효성 있는 방역 조치를 추가로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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