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자들 본경선 3차 TV토론…양강 李-李, 파상공세 방어 진땀
與주자들 본경선 3차 TV토론…양강 李-李, 파상공세 방어 진땀
  • 유 진 기자
  • 승인 2021.08.12 05:35
  • 수정 2021.08.12 0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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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11일 저녁 KBS가 주관한 본경선 3차 TV토론에서 대표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네거티브 휴전 선언' 이후 첫 토론이라는 점에서 낯 뜨거운 비방 수위는 낮아졌지만, 정책과 자질에 대한 송곳 검증이 이어지면서 90분 내내 공방전이 펼쳐졌다.

양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서로를 견제하는 데 주력하면서도 틈만 나면 들어오는 다른 후보들의 파상공세에 진땀을 뺐다.

이 전 대표는 과거 사드배치와 관련한 발언을 끄집어내 이 지사를 정조준했다.

그는 "윤석열 씨가 최근 사드가 중국용이라고 하자 이재명 후보는 대형 사고라고 비판했다"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2017년 사드가 북핵 방어용이 아니라는 게 이미 알려졌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당시 사드 배치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 실전배치 되지 않은 상태였고 저는 한반도 안정을 위해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지금은 이미 사드가 설치된 상태다. 국제관계에선 기성 상태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2016년 12월 인터뷰에서는 미국과 협의됐으니 일방적 폐기는 불가능하고 무책임하다고 했다. 조금 전 말씀과 상충하죠"라고 꼬집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인터뷰에 다 나온 말씀인데 이 지사가 사실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참 적절치 않다"고 가세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균형자론에 반대한 이유를 캐물었다. '탄핵 찬반'에 이어 다시금 '노심'(盧心)을 건드린 것이다.

이 지사는 "당시 이낙연 후보는 우리가 국방력을 키워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없다. 불필요한 견제를 불러일으키니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왜 반대했나. 국방력 강화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균형자론이 약간 과장돼 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정책검증 시간인 주도권 토론에선 이 지사의 시그니처 공약인 '기본시리즈'가 뭇매를 맞았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을 두고 "아니 그래도 그렇지, 분당의 10개만한 것(주택공급)을 역세권에 한다는 건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씀을 한다. 전혀 근거도 없이 허장성세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때렸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셨다. 송강호 집은 반지하여서 비가 쏟아지고, 이선균 집은 비를 감상한다"며 "이선균 송강호 두 분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게 정의로운 것인가. 그 돈을 모아 송강호 집을 고치는 게 낫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이 지사가 "송강호에게만 지원한다고 세금 걷으면 이선균이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이 전 대표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다. 부자는 사회에 기여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되받았다.

박용진 의원은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모두 기본적으로 문제 있고 기본이 안 돼 있다"며 언어유희로 직격탄을 날렸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두 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찬성했다. 재벌에게 무슨 은혜를 입었는지 의심하게 된다. 어떤 꿀을 얻어 드셨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당원들도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딱 40초 허용된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코너에서는 주자별 현재 경선전략이 압축적으로 드러났다.

정 전 총리는 "음주운전자는 따로 있는데 벌금을 저보고 내라는 것 같아 억울하다"며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막말과 험담으로 경선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모든 후보가 싸움꾼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김 의원은 "남해에서 빨갱이 소리 들어가며 김대중 대통령을 지켰고, 노무현 정부 출범에 온몸을 던졌다"며 "그런데 제가 (경선에서 지지율이) 꼴찌다. 이보다 야속한 일이 어디 있냐"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저를 두고 논란 종결자라고 한다. 경선 연기·지사직 사퇴·검증단 구성 등 모든 논란을 제가 다 종결했기 때문"이라며 "제발 요청한다. 원팀이 돼 달라. 우리가 패배하면 국민이 피해를 본다"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후보는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굶어 죽을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라며 윤 전 검찰총장 비판에 시간을 할애했다.

이 전 대표는 하루 2천명을 넘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를 거론하며 "다시 위기다. 내년에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모든 분야의 회복을 시작해야 한다.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조폭 논란까지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부끄럽고 속상했다. 인물뿐 아니라 정책도 잘생긴 박용진이 되겠다"며 정책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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