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의 척추 부러질 때까지 싸울 것"...유엔 "무차별 공습 역시 전쟁범죄" 자제 촉구
[이-팔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의 척추 부러질 때까지 싸울 것"...유엔 "무차별 공습 역시 전쟁범죄" 자제 촉구
  • 박정규 기자
  • 승인 2023.10.13 04:56
  • 수정 2023.10.1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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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시티에서 11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암만(요르단)= 박정규 기자] 이스라엘 수뇌부가 '하마스 전멸'을 공언하는 가운데 유엔이 "가자지구 공습은 '집단처벌'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척추(등뼈)가 부러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사상자와 관련,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가자 지구에서 국경과 가까운 도시인 스데로트로 발사된 로켓으로 인해 이스라엘 국민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특히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가자지구에 전기, 물, 연료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에너지 장관은 "하마스가 통제하는 영토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가자지구에 대한 공급이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은 '집단적 처벌'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전문가들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또다른 전쟁범죄라는 것이다.

유엔 관계자는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인민은 230만명이 넘고 그 중 거의 절반이 어린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하마스든, 이스라엘군이든 무고한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는 국제법상 절대 금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역시 하마스를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 민주주의 국가는 어려울 때에도 다른 기준을 위해 노력하고, 부족할 경우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테러리스트와 구별된다"면서 "우리의 인간성, 인간의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에 부여하는 가치, 그것이 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 일을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블링컨 장관은 “무고한 생명, 모든 종교, 모든 국적의 민간인, 살해된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유는 인류가 인간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 가디언
이스라엘 서남부 라파 검문소.

가자지구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집트는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보내줄 것을 각국 정부와 국제 구호단체 등에 요청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보내려는 정부와 단체에 물품, 기부금을 시나이 북부 알-아리쉬 공항으로 보내도록 했다.

카이로는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가자지구 진입점인 라파 국경이 개방돼 있다고 설명했다. 라파 국경 검문소는 평상시에는 사전 허가를 받은 단체와 사람에게만 개방돼왔다.

영국도 인도주의적 및 영사 경로로 가자지구와의 국경을 개방하도록 이집트에 지원을 제안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긴장 완화 추구를 포함해 이 지역에서 이집트의 역사적 역할의 중요성'을 언언급했다. 수낙 총리는 특히 “갈등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부 측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어린이 447명, 여성 24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출처= 가디언

반면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운반하는 트럭들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가자지구 내 상황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가자지구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고립작전으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하소연했다.

가자지구의 보건 당국자들은 중환자실이 완전히 채워지고 더 이상 부상자들을 수용할 곳이 없어지는 등 이 지역의 의료시스템이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무장세력의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포위'를 가해 물, 전력, 연료 공급을 차단하고 목표물에 대한 대규모 폭격을 감행해왔다.

보건복지부 측은 X(트위터)를 통해 "병원을 확장하고 부상자를 복도에 배치했는데도 병원의 진료 능력보다 부상자 수가 더 많다"고 말하며, 중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혼잡한 병원 환경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대규모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서 300명 이상의 병력이 사망하거나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 다니엘 하가리(Daniel Hagari) 대변인은 “지금까지 우리는 전사한 군인 200여 가족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수십 명의 피랍 민간인의 가족 중 일부는 "정부가 피랍자 정보를 제공하는 데 너무 적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실종자를 찾고 가족들에게 상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본격 반격을 앞두고 각국의 지원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독일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확장을 억제하고 다른 적대적인 지역 세력의 '종말론적' 개입을 저지할 수 있도록 치명적인 군사 지원을 이스라엘에 보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우선 무장형 '헤론(Heron)' 전투 드론 두 대를 이스라엘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스라엘 군함이 사용할 독일 탄약 선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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