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인 '델타형'이 국내를 휩쓸면서 1차 접종 중증방지 효과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증방지 효과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델타 변이가 유행하지 않았을 때는 1차접종 중증방지 효과를 80∼90% 정도 기대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유행 상황에서는 1차접종의 효과는 이보다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는 백신 접종률이 다소 떨어지는 5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0시 기준 50∼59세 위중증 환자는 총 149명이다. 전체 환자(366명)의 40.71% 수준이다. 이어 60대(73명·19.95%), 70대(49명·13.39%), 80대(16명·4.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1차 접종률은 위중증 환자 비율이 낮은 연령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확인됐다. 60~70대 백신 1차 접종률은 각각 90.3%와 91.1%였다. 80세 이상 1차 접종률도 81.4%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50대의 1차 접종률은 47%에 불과했다. 박 팀장은 델타 변이 확산세로 백신 접종 중증 방지 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위중증을 막기 위해선 여전히 백신 접종이 필요하단 뜻이라고 풀이했다.
박 팀장은 "그래도 외국 자료를 보면 1차 접종만으로도 중증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접종 완료 시 이상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90% 이상의 위중증 환자가 접종력이 없다. 과거 백신효과 분석 결과 발표 당시와 달리 지금은 델타 변이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델타 변이를 분리한 자료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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