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지구 개발에서 자본금 대비 막대한 금액의 배당을 챙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7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면서 '대장동 게이트'가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것(정치권 로비)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법률고문에 법조계 거물을 영입한 이유를 두고는 "좋아하던 형님들이고 정신적, 심리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라며 "대가성은 없었다.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김씨는 법조기자 출신이다.
김씨는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6년간 일하고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것엔 "그분이 산재를 당했다. 프라이버시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새로운 주장을 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 퇴직금 관련해선 "그분은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돼서 아직 결정이 안 됐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이 총선이 열린 지난해 화천대유 자금을 인출해 현금화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법률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기사를 쓰는 건 자유지만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며 회삿돈을 빌린 이유에 대해선 "운영비로 썼다. 계좌에 다 나와 있고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대여금은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일이 터져서 정리를 못 하고 있었다. "순차적으로 바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화천대유에서 26억 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고,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원을 빌린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도 한 차례 불러 그 경위를 추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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