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국민의힘..尹 발목 잡는 선대위, 김종인 "선대위 '그립' 강하게 잡겠다."
분열된 국민의힘..尹 발목 잡는 선대위, 김종인 "선대위 '그립' 강하게 잡겠다."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1.12.23 17:23
  • 수정 2021.12.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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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우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출처=연합뉴스]
좌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우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났다.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의 2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등 “선대위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의 사퇴 선언은 조수진 공보단장이 자신의 지시를 거부한 뒤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조롱하는 성격의 유튜브 방송 링크를 보낸 데 따른 결정이다.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난 4시간 후 조수진 공보단장도  “이 시간을 끝으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추격하는 상황에서, 당내 갈등으로 인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선대위에서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일이 터진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의 구성원이 비대해지다 보니, 지휘 체계에 혼란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 영입이라는 명목의 잡음이나 당의 노선과는 반대되는 정책 등이 모두 비대해진 선대위 내부 소통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윤 후보가 신지예 한국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하자 이 대표는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 교정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하태경 의원은 “정권교체 뜻이 같다고 해서 무작정 영입하면 우리 핵심 지지 세력은 노선에 혼란을 느끼고 이탈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발표 전까지 신 대표 영입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한의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석열 캠프의 실무 체계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과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의 이원 체제다. 이러다 보니 빠른 상황 대처가 불가능하다며 정책이나 메시지의 통일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캠프 관계자는 “자리에 필요한 인물을 영입하는 게 아니라 인물을 영입해놓고 자리를 만드는 식의 인재 영입을 하니까 각자의 역할과 권한이 불명확하다”면서 “실무자들이 어디에 보고를 해야 하는지 헷갈리고, 양쪽에 보고를 한 뒤에 양쪽의 허가가 떨어져야 움직일 수 있으니 일이 제대로 되는 게 이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밖에서는 선대위가 ‘항공모함’에 비유될 정도로 거대하게 운영되는데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선대위가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며 “이대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종합상황실을 보다 강력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선대위를 끌고 가려고 한다”고 했다.

윤 후보도 김 위원장의 뜻에 공감했다. 윤 후보는 같은 날 “총괄위원장께서 여러 상황에 대응, 메시지, 일정 관리 등 모든 면에서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끔 잘 챙기시겠다고 한다”면서 “총괄상황실이 그런 조정을 하는 기구다. 더 적극적으로 하시겠다니 반갑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강한 '그립'이 선대위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인적 개편이 없는 상황에서 선대위 운영이 효율적으로 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으며, 사람에 대한 정리 없이는 기존의 난맥상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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