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사망 관련 공식 사과 발표·경찰 수사 의뢰
의정부을지대병원 “혐의 인정되면 관용 없이 중징계” 방침
의정부을지대병원 윤병우 초대 병원장(사진)이 임기를 남겨놓고 돌연 사임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윤 병원장 임기는 2년이지만, 1년 3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지난 29일 제2대 병원장에 김병식 외과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를 시작으로 서울아산병원 교육부원장, 외과 과장 등을 역임했다.
윤병우 초대 병원장의 돌연 사임은 최근 불거진 A간호사 사망과 관련있다는 분석이다.
신입 A간호사는 입사 9개월여 만에 기숙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병원 측은 A간호사 사망은 개인사와 가정사로 벌어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가족은 이른바 '태움(간호사 직장 내 괴롭힘을 지칭하는 은어)'으로 불리는 직장 내 가혹행위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병원 측은 유가족의 입장을 받아들여 A간호사 사망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지난 11월 10일 입장문을 통해 “사망한 A간호사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실규명을 위한 경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발단으로 제도 개선을 통한 새로운 근무여건을 구축할 방침이다”고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결과 관련자의 혐의가 인정되면 일체의 관용 없이 징계위원회 회부 등의 엄정한 조치를 절차대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A간호사 사망과 관련해서는 병원 측이 진상규명위원회 조사를 마치고, 경찰에 공식 수사의뢰했다.
병원 측은 윤병우 초대 병원장의 돌연 사임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윤 병원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병원은 이달부터 진행해 온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안 활성화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인사명령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초대 병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윤 전 병원장은 1월부터 대학교 의무부총장 및 의료원장으로 역임한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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