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IBK기업은행이 1조501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과 매칭해 총 3조원 규모로 기후기술 기업에 투자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기후기술펀드 조성 협약식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의 두 번째 후속조치다. 앞서 지난 17일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식을 진행한 바 있다.
기후기술펀드는 기업은행 2625억원, 5개 은행 각 1575억원으로 모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모펀드는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한다.
상반기 중 모펀드 결성 후 자펀드 운용사 선정을 통해 내년 초까지 자펀드 결성을 완료해 본격적인 투자를 개시할 계획이다.
기후기술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된 기술을 의미한다.
기후기술 산업은 탄소중립 혁신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기후기술을 클린·카본·에코·푸드 지오테크 등 총 5개 분야로 분류해 제시하고 있다.
국내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전체 스타트업 중 4.9% 수준이다. 스타트업 한 개사 당 평균 투자 규모는 해외 상위 10개국 평균 규모 대비 약 26%에 불과하다.
금융위는 기후기술펀드와 혁신성장펀드,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2030년까지 총 9조원 규모로 기후기술 분야 선점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기후기술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자 미래 먹거리"라며 "기후기술펀드를 통해 투자시 기후기술 보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일정 수준의 투자비율을 의무화하여 적재적소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기술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처 발굴에 나서 주길 바란다"며 "불확실성이 크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후기술 분야의 성장을 돕는 인내자본의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기후분야의 기술력이 선진국 대비 3년 정도 뒤쳐져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에서 소외되고 있는 기후기술을 보유한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일정 수준의 투자 비율을 의무화해 적재적소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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