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한국 시선집중] 오스템임플란트로 본 역대급 국내 기업 횡령사건 'BEST 3'
[위키리크스한국 시선집중] 오스템임플란트로 본 역대급 국내 기업 횡령사건 'BEST 3'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1.06 12:21
  • 수정 2022.01.06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아건설·대우조선해양·수성, 수천~수백 억 횡령 사례 발생
수성은 임직원 횡령으로 워크아웃 및 상장폐지 위기 겪기도
국제투명성기구 "윤리강령 고취 및 주기적 위험 파악 필요"
ⓒ연합뉴스
ⓒ연합뉴스

새해 첫날부터 오스템임플란트에서 1880억 원대 횡령사건이 발발해 회사 안팎에서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횡령액은 상장기업 역대 최대 규모이며, 회사 자기자본(2047억 원)의 약 92%에 달하는 전무후무한 금액이다. IT기술의 발달로 회계 시스템이 강화되고 준법감시도 과거 대비 더욱 철저해졌다. 하지만 마음먹고 횡령을 계획한 직원 앞에선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 동아건설 898억 원 횡령…신문 광고로 현상금 걸기도

국내 증권가에선 이처럼 크고작은 기업 횡령 사건들이 수차례 발생했다. 그간 국내 횡령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사례는 지난 2009년 동아건설에서 발생한 898억 원 횡령 사건이었다. 동아건설 자금부장인 박모 씨는 자금과장 유모 씨와 은행 직원 김모 씨와 모의해 2004년 9월부터 출금청구서를 위조하거나, 제3자 허가가 있어야지만 예금 인출이 가능한 '질권설정'을 허위 설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회삿돈 총 1989억 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이 가운데 그는 동아건설 명의 계좌로 898억 원을 이체한 뒤 고교 후배와 공모해 477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박모 씨는 1998년 이후 회사 자금조달을 혼자 담당하다보니 회사의 자금출납 내역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본인 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돌려막기 등으로 장부상 모든 하자를 거짓으로 완벽하게 처리해 회사가 횡령 사실을 파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회사가 횡령 사실을 인지했을 땐 박모 씨는 도피한 이후였다. 동아건설은 2009년 7월19일 신문 광고를 통해 "회사 회생자금 빼돌린 직원 찾아주시면 현상금 3억 원을 드립니다"라며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박모 씨는 결국 경찰에 체포돼 지난 2010년 4월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로부터 징역 22년6월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았다. 박 씨 횡령을 도운 전 동아건설 자금과장 유 모 씨 등은 징역 7년을 받았다. 박모 씨는 체포 당시 "횡령금을 도박과 주식 투자에 사용했고, 나머지 돈은 이전 횡령금 돌려막는 데 사용해 다 썼다"고 진술했다. 이에 재판부는 "횡령한 돈 상당 부분을 해외원정 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줬고 변제하려는 노력도 없었다"면서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직원부터 임원까지 횡령, 연달아 악재 겪은 대우조선해양

지난 2016년엔 대우조선해양 180억 횡령 사건이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시추선사업부에서 근무하던 임 모 차장은 지난 2012년1월경부터 2015년 10월까지 선주사와 기술자들이 쓰는 비품을 구매하면서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드는 방식으로 총 2700여 차례, 169억13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그는 이와 더불어 시추선 건조 기술자 숙소 임대차 계약 과정에서 허위 계약서를 작성해 총 245회, 10억7000만 원을 추가로 횡령한 혐의도 포착됐다. 그는 이 돈으로 지난 2014년 자신을 대표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시가 100억 원이 넘는 부산 상가건물을 매입했다. 그가 재직하는 동안 임원 등 책임자가 3번 바꼈으나, 회사는 이 사실을 약 4년 동안이나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에선 임 모 차장 사건 말고도 여럿 횡령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비슷한 시기 하청 일감을 지인·브로커에게 주는 댓가로 뒷돈을 챙겨 싱가포르 차명 계좌에 은닉하다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 전 사장은 이로인해 20억원대 배임수재 및 4억원 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010년9월엔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대표 이모 씨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회삿돈 354억 원을 횡령하고 86억원을 배임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기소됐다. 이모 씨는 횡령액 대부분을 계열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했으나 일부는 생활비 및 개인 채무 변제 등 사적 용도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 코스닥 강소기업 수성, 200억대 횡령에 상폐 위기까지

인천에 위치한 특수기계 생산업체인 '수성'은 2010년 경 임직원의 횡령으로 워크아웃 및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수성은 1973년 설립된 기업으로 전동 지게차, 청소차, 카트 등을 생산했다. 회사는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나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비등한 경쟁을 펼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입사 14년차 경리 차장 A씨가 회삿돈 약 200억 원을 횡령하면서 회사는 벼랑 끝에 몰렸다. 횡령금은 당시 자기자본(406억 원)의 49.18%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시가총액으론 총 328억 원 중 61%에 달했다.

회사에 따르면 그는 자금·회계 실무를 담당하며 IMF 외환위기때도 회사를 지키며 함께 했었다. 동료 직원들은 그가 겸손한 성격으로 주위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회사 몰래 인감 도용 및 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아 자금을 빼냈고 거래처에서 받은 어음까지 할인해 사용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그는 횡령한 돈으로 유흥가 밤무대를 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역시 다른 횡령 직원들처럼 매출채권을 허위로 만들고 결산 시 임시로 통장 잔고를 맞추는 방식으로 회계감사를 피했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기업이 이같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선 제도적 여권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위해 기구는 ▲정직한 기업 문화와 임직원의 윤리의식 고취를 위한 경영진의 실질적 노력 ▲부정 방지 조성을 위한 명확한 윤리강령 수립 ▲주기적인 부정 위험 파악 및 평가 ▲파악된 위험에 대한 예방책 마련 ▲이미 발생한 부정사건에 대한 추가 손실 방지 집중(철저하고 신속한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