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금리인상 예고에 국내 증시 변동성 지속…대형주 악재 겹쳐
美 3월 금리인상 예고에 국내 증시 변동성 지속…대형주 악재 겹쳐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2.02.01 08:26
  • 수정 2022.0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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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선까지 내려와…외국인 자금이탈 가속화
고승범 금융위원장 "코스피 낙폭은 과도, 변동성 완화에 만전"
3월 금리인상 예고한 파월 미 연준 의장
3월 금리인상 예고한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로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도 1200원을 돌파했고, 국내 증시에서는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자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28일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 메시지 등으로 코스피가 대폭 하락한 것을 두고 "여타 주요국 대비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의 변동성 관리에 금융당국의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 연준 3월 금리인상 본격화… 외국인, 신흥국 증시 빠져나가

오는 3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얼마나 오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현재 연 1.25%가 된 상황이다. 이에 주식시장 역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달 26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3월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때 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이에 2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5% 급락해 2600선까지 내려갔다.

파월 의장은 26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금리를 올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금리 인상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고 밝혔고 그 시점은 3월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3월부터 7번의 회의가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준 멤버인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폭을 50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보통 금리 인상 시 정례회의 마다 25bp씩 올리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그 보다 큰 인상 폭도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가 제일 유력하다고 보면서도 소비자 물가가 높아졌기 때문에 예정된 회의마다 금리를 올리는 게 타당하다고 하면 그 역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보스틱 총재의 관측대로 진행되면 2000년 이후 첫 50bp인상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를 빠져 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5거래일간 3조5210억원 순매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주식시장은 충격에 따른 자율반등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인플레이션과 정책 환경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된다"라며 "지금의 경제심리 변화가 당장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고, 수익성 변화를 주가에 반영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상승 여력 보다 바닥을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안정된 인플레이션 국면에 수출증가와 기업이익 신장 등을 누려왔던 점을 보면, 안정기로 생각할 수 있는 하반기에 투자기회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더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지수 레벨까지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연휴기간 주식 보유를 꺼릴 것이고 포지션을 헤지할 수도 있어 기술적 반등은 다음달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은 종목보다 지수 반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며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완화될 때까진 종목 수를 줄여서 대응할 것을 권하고, 지수의 일중 등락폭이 줄어드는 건 지수의 하방이 견고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대형주 기관 물량 '주의'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다음 달 2일까지 국내 증시는 설 연휴로 휴장기에 들어가 장이 열리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한편 추가 하락 제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설 연휴 직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공모주들의 기관 투자자 보유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라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3일 카카오페이가 상장 3개월의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고, 6일과 10일에는 각각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상장 6개월을 맞아 의무보유 기간을 끝낸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는 28일을 제외하고 내내 하락 마감하며 좋지 않은 상황으로 기관 물량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는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기간 공모주를 의무 보유하기로 확약하는데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난 후 시장에 물량이 풀리면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해 11월, 공모가 2배를 웃도는 가격에 첫날 거래를 마치며 양호한 성적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과 고평가 논란 등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주요 임원들이 카카오페이 주식을 상장 한 달만에 대거 매도하면서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고 20만원 초반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9만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의 기관 배정 수량 중 23.8%인 222만2087만주가 시장에 풀리게 돼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또한 규제 리스크와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기관 보유 물량 중 36.81%에 해당하는 1300만주 이상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크래프톤의 의무 보유 해제 기관 물량은 21만900주로 공모 당시 기관 물량의 3.7%에 그쳐 부담은 비교적 적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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