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에서 4일 정의당 여영국 대표에게 임명장 살포 사건이 또 일어났다. 지난달 말에 이어 나흘만에 이번에도 무차별 임명장 살포가 벌어진 것이다.
이날 정의당 여 대표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은 임명장을 공개했으며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개사과를 촉구한다"며 "불과 나흘 전 생뚱맞은 자문위원 임명장을 보낸 무레와 몰상식에 항의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사과를 요구한 정의당을 또 다시 모욕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백혜련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선대본의 '임명장 공해'가 그칠 줄을 모른다"며 "윤석열 선대본이 여영국 정의당 대표에게 또 임명장을 보냈다. 얼마 전 동의도 없이, 도의도 없이 여 대표에게 임명장을 보냈다가 공분과 망신을 산 지 나흘 만이다"라고 비꼬았다.
백 대변인은 "민주당, 정의당 가리지 않고 뿌려대는 윤석열 후보의 임명장은 '공해'"라며 "공당 대표의 공개 항의, 여론의 질타에도 아랑곳 않는다. 같은 사람에게 또 임명장을 보내는 윤석열 선대본은 질나쁜 '스토커'다"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느닷없이 민주당을 끌어들이는 뻔뻔함, 적선하듯 '대신 사과' 운운하는 무례함에 입을 다물 수 없다. 우리당 현직 국회의원, 지방의원 가리지 않고 임명장을 살포해놓고 공동책임이라도 지자는 것이냐"고 지적하며 "뻔뻔하다. 윤석열 후보가 보여준 '개사과'의 재탕"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백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진정 잘못을 뉘우친다면 윤석열 후보가 직접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겠다고 공개 약속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본 회의 이후 이 사안과 관련해 "민주당과 우리당은 아무래도 선거운동하는 임명장 받는 분들이 많다보니 착오가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당 현역 의원도 민주당의 이런저런 직의 임명장을 받는 경우가 있을텐데 동명이인이거나 전화번호 착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권 본부장은 "공개사과까진 몰라도 여 대표께서 마음 상하셨다면 대신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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