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민주당, 연이은 경기지사 후보...서울시장 후보는 '인물난'
[6·1지선] 민주당, 연이은 경기지사 후보...서울시장 후보는 '인물난'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2.03.29 13:19
  • 수정 2022.03.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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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대선을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운데)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왼쪽),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분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대선에서는 패배했지만 남은 6월 지방선거에서까지 패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경기 지역 중 서울을 두고 민주당은 구인난에 빠져 표정이 좋지 않다.

대선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득표가 많았던 지역에서는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보이는데 그중 경기도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대선 직전까지 경기지사를 맡았고 아직까지 '이재명 효과'가 남아있기 때문에 당내 경기지사 경쟁은 가열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5선의 조정식 의원, 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다. 만약 여기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까지 추가된다면 민주당 최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경기를 사수하기 위한 당내 경선은 4파전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이 상임고문의 효과가 크게 남아있는 경기에서는 후보들이 줄줄이 공식 출마 선언을 밝히지만, 서울시장에 선뜻 나선다는 후보는 없다.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출마 예상자였던 우상호 의원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진다며 지난 15일 불출마 선언했으며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현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한 번 더 도전한다고 밝혔으며 지난 3·9 대선 서울 개표 결과 25개구 중 14개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손을 들어줬기에 민주당은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내에서는 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따른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은 '오세훈 대항마'로 중진급 인사들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 이낙연 전 대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거물급 인사들의 차출설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에 거론되는 인사들도 이런 상황을 인지한 탓인지 선을 긋고 있지는 않지만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또한 당내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선거법상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오는 4월 2일까지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할구역으로 이전해야 하기 때문에 출마를 결정할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사퇴한 송 전 대표가 다시 등판하는 것은 송 전 대표에게도 무리며 대선에서 패배한 지도부가 다음 선거에 출마할 경우 책임을 진다는 말이 거짓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당 선거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단합하려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등판하면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의견도 보이며, 차기 대권주자를 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이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은 적다는 해석이다. 임 전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로 지지자들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자극할 수도 있고 정계 은퇴 선언을 되돌리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이 같은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송영길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8일 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 41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부동산 문제는 서울시민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서울시의 가장 큰 현안인 부동산 문제에는 전문가의 식견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당 대표 시절부터 정부 정책에 대해 일관되게 양도세, 종부세 등 부동산 세금 인하와 주택담보대출비 대폭 완화 등 중도실용정책을 관철해왔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인물난이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민주당이 왜 인물난에 빠졌는지, 중진 의사들의 차출론이 오히려 위기감을 키우는 것이라며 '반성과 쇄신 없이 인물 고민만 해서는 또다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일고있어 거물급 중진 의원들이 아닌 새롭거나 중량감을 낮춘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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