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식 물가가 1년 전보다 6.6% 증가하며 햄버거와 짜장면, 김밥 등 39개 외식 조사 품목의 물가가 모두 올랐다.
1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재료비와 배달료 인상,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3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6% 올랐다. 1998년 4월 이후 2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1.7%)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죽(10.8%), 햄버거(10.4%), 생선회(10.0%)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이상 올랐다.
또 짜장면(9.1%), 김밥(8.7%), 짬뽕(8.3%), 치킨(8.3%) 라면(8.2%), 설렁탕(8.1%), 떡볶이(8.0%), 칼국수(6.9%), 돈가스(6.6%)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고기류 상승률은 소고기(8.1%), 돼지갈비(7.8%), 삼겹살(6.6%), 불고기(6.1%), 스테이크(5.5%) 등이었다.
물가 상승률이 4%를 밑도는 외식 품목은 6개 불과했다. 삼계탕(3.9%), 구내식당 식사비(3.3%), 맥주(3.2%), 해물찜·소주(각 2.8%), 기타 음료(2.4%) 등이다.
외식 물가가 오른 것은 가공식품 등 식자재 가격과 배달료가 오르면서 원가가 상승했고,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식 수요도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외식 물가를 조사할 때, 배달 비중이 높은 매장에 대해서는 배달료를 음식 가격에 포함해 조사한다.
외식 가격의 경우 농축수산물 등과 달리 하방 경직성이 있어서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리지 않는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사람들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배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소비가 이전되는 측면이 있다"라며 "수요 회복과 원가 상승이 외식 물가 상승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제한 완화도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서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아직 있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을 지역별로 보면 인천이 7.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경남(7.1%), 강원(7.0%), 대전·경기·경북(각 6.9%), 대구(6.8%)도 전국 외식 물가 상승률(6.6%)을 웃돌았다. 제주와 서울은 각각 6.3%, 6.2%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지역은 충남(5.5%), 광주(5.6%), 세종(5.8%) 등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은 해당 지역의 물가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물가 상승률이 높다고 해서 다른 지역보다 외식 물가가 비싼 것은 아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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