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D-19] 文, 매곡동 사저에서 평산마을로 이사 본격화...“보통 시민으로 살겠다”
[퇴임 D-19] 文, 매곡동 사저에서 평산마을로 이사 본격화...“보통 시민으로 살겠다”
  • 이다겸 기자
  • 승인 2022.04.21 15:48
  • 수정 2022.04.21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머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가 준공된 21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통령 취임전에 머물던 양산 매곡동 사저에서 정리한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평산마을 새 사저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매곡동 사저에서 새로 지은 평산마을로의 이사가 21일 오전부터 본격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당초 이사 일정은 지난 19일부터 사흘 일정이었으나, 당일 매곡마을 주민들과 석별 차담회를 갖는 등의 이유로 본격적인 이사는 21일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경남 양산시 매곡동 문 대통령 사저 입구에서 가구 등을 실은 트럭이 움직이는 등 시작됐다. 이 짐들은 40분 거리에 있는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까지 트럭을 통해 옮겨진다.

매곡동 사저는 경호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평산마을에 새 사저를 지었다. 경남 양산에 위치한 새 사저는 문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기인 건축가(승효상)가 설계해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공사가 진행됐고 최근 사용승인 허가가 났다.

해당 사저는 우리나라 3대 사찰 가운데 한 곳인 통도사를 걸어서 갈 수 정도로 지척인 데다, 古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화마을도 차로 약 한 시간 거리다.

한편, 이날 이삿짐이 옮겨져 비어있는 매곡동 사저는 경호 인력이 당분간 상주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대통령의 경호는 신체뿐만 아니라 재산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매곡동 사저의 명의이전이 이뤄지는 순간까지 경호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 내외는 내달 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바로 새 사저에 올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직 장관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직 국무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대통령 소속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직 장관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직 국무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대통령 소속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현 정부의 전직 총리와 장관 등을 초청해 함께한 청와대 오찬에서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했는데, 은둔 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 시민으로 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사저) 가까이에 있는 통도사에 가고, '영남 알프스' 등산을 하고, 텃밭을 가꾸고, 개·고양이·닭을 키우고 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달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 때 "자연으로 돌아가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하는 등 퇴임 후 '잊혀진 사람'으로 살겠다는 소회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퇴임하면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 이야기로 새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고 남겨 정치권에서는 퇴임 후에도 문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지난 20일 문 대통령의 오찬 발언은 이 같은 예상에 선을 긋는 한편, 낙향 후에는 '보통 시민'으로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날 "퇴임 후 계획을 하지 않는 것이 계획이다."라고 한 것도 결국 정치권의 현안과는 최대한 거리를 둔 채 지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5년은 도약과 성숙의 역사였으며 각 분야마다 많은 성장이 있었고 대한민국이 도전했으나 도달하지 못한 많은 것을 이루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항상 편안하게 대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임을 마치고 귀향하셔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yuppie089@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