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초경합 접전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제36대 경기도지사 자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2일 오전 1시13분 현재 개표가 약 48.64% 진행된 가운데, 김은혜 후보는 유권자 1149만7206명 중 112만9950표(49.99%)를 얻어 105만7901표(47.93%)에 그친 김동연 후보를 근접한 수치로 따돌렸다.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경부터 투표 종료와 동시에 일제히 발표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방송 3사는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를 단 0.6% 앞선 것으로 나타나 승리를 쉽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박빙의 승부로 예측됐다.
김은혜 후보는 지방선거 직전 허위재산신고 의혹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사실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근소한 차이로 김동연 후보를 앞지르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도는 지난해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사였던 곳이다. 경기도는 민주당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지난 2020년 총선, 지난 3월 치러진 대선까지 최근 전국 선거에서 내리 세 번 이긴 지역이다. 이는 김동연 후보가 '명심' 후보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김은혜 후보는 대표적인 '윤심' 후보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당선인 대변인을 지내며 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윤심'에 힘입어 경선에서 대선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제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빙을 이어가던 경기도지사 선거에 힘을 실은 데는 윤석열 정부의 초반 국정에 대한 기대 효과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 표심으로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며 '정권 안정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특히 부동층 향배와 투표율 등은 경기가 초접전 지역인 만큼 막판 승패를 가를 요소였다. 승부가 첨예해질수록 10% 안팎의 부동층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의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입법 강행 처리와 선거 직전 민주당발 '김포공항 이전 논란' 등은 막판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여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부분의 공약이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김은혜 후보의 주요 공약은 ▲1가구1주택재산세100%면제 ▲1기신도시재건축신속추진 ▲재개발·재건축협의회신설 ▲도지사직속정비사업신속추진단구성 을 비롯해 ▲서울9호선연장·신분당선서북부선연장 ▲초등학생아침무상급식전면실시 ▲경기북부지역반도체기업유치 등을 포함한다.
김은혜 후보는 1993년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 학사 과정을 마치고 같은해 MBC 사회부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정치부, 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친 뒤 ▲MBC뉴스데스크앵커 ▲MBC뉴스투데이앵커 ▲MBC뉴스24앵커 ▲뉴스편집2부차장 ▲대통령실외신담당 제1부대변인 ▲대통령실 제2대변인 ▲KT컨텐츠전략실 전무이사 ▲KT커뮤니케이션실 전무이사 ▲MBN뉴스&이슈앵커 ▲MBN특임이사 ▲MBN시사스페셜앵커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 ▲제21대국회의원(경기도 성남시분당구갑)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윤석열20대대통령당선인 대변인을 역임해 국민의힘 소속 제36대 경기도지사 후보에 올랐다.
이번 경기도지사 후보 당선인 최종 결과는 이날 오전 4시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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