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국민의힘은 5곳에서, 민주당은 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이전에 보유했던 지역구를 모두 지켰을 뿐 아니라 민주당 지역구 1곳을 빼앗았다. 반대로 민주당은 1석이 줄어들었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김은혜(경기 분당갑)·홍준표(대구 수성을)·박완수(경남 창원 의창)·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전 의원 등 4명의 지역구를 모두 수성했다.

분당갑에서는 안철수,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창원 의창에서는 김영선,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장동혁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장동혁 후보의 경우 민주당 나소열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민주당 이광재 전 의원의 지역구이던 강원 원주갑에서 박정하 후보까지 당선시킴으로써 총 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원주갑 수성에 실패하면서 송영길(인천 계양을)·오영훈(제주을) 전 의원의 지역구를 지켜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제주을에서는 김한규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의석수는 국민의힘이 109석에서 114석으로, 민주당이 167석에서 169석으로 각각 바뀌었다.

물론 여전히 민주당은 국회 내에서는 압도적인 '거대 야당'의 힘을 유지한다.

다만 지방선거 결과에서 민심이 민주당의 '견제론'보다는 국민의힘의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국회에서의 여야 관계도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이 나란히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출신인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서는 당 상임고문인 이재명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두 후보 모두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중량급 정치인이면서도, 차기 대선까지 바라보는 주자 입장에서는 당내 입지를 더욱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양당에서 두 후보가 당내 역학관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정국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violet813@naver.com

강혜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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