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MAP] 둔촌주공 공사중단 장기화 우려...조합 내 집행부 교체 움직임도
[재개발MAP] 둔촌주공 공사중단 장기화 우려...조합 내 집행부 교체 움직임도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2.06.09 07:31
  • 수정 2022.06.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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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크레인 해체 가까스로 연기...내주 재논의
정상위, 5시 집행부교체회의...이미 1~2명 사표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출처=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출처=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서울시 중재에도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간 엇갈린 입장 탓에 '공사 중단 장기화'에 직면할 분위기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공사 중단 사태 장기화'로 서울시가 중재안을 마련해 조합과 시공사업단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중재안을 통해 ▲‘2020년 6월 25일 변경계약’ 유·무효에 대해 더 논하지 않을 것 ▲변경계약에 따라 공사비(3조2000억원) 대해 기존 계약 시점 기준으로 한국부동산원에 재검증 신청, 결과를 반영해 계약을 변경할 것 ▲마감재 고급화, 도급제 변경 등은 시공사업단과 조합이 협의해 수용할 것 등을 제안했다. 물론 분양 지연 및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비용은 조합이 책임진다는 조건이다.

현재 조합은 서울시 중재안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 세부 절차 등 일부 조정만 이뤄질 경우 전체적으로는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공사업단은 기존 ‘조합 측 소송 취하와 함께 공사계약변경 총회 결의 취소 선행’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마감재 고급화 문제와 함께 ‘사업 전권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SH공사 등 위임’ 역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마감재 변경 및 상가분쟁으로 발생할 공기문제와 비용문제, 하도급법상 문제, 9호선 상가 아파트 착공 문제 등에 대해 불확실성 요소가 너무 많다”며 “‘일단 공사부터 재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정하라’는 중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즉 조합 측의 과감한 결단 없이는 공사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소 협상의 여지가 남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공사업단이 당초 지난 7일부터 ‘타워크레인 철거’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타워크레인의 해체 작업이 시행될 경우 해체에만 2~3개월, 재설치시 6개월 가량 소요되면서 사실상 공사 재개까지 최소 9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서 공사 중단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시공사업단이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일단 연기, 다음 주까지 타워크레인 관련 업체와 논의한 이후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주 서울시와 강동구청,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이하 정상위)가 요청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 연기’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공사 중단에 따른 조합원 피해는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상위에 따르면 공사가 중단된 4월 15일 이후 현재까지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다. 정상위가 외부 건축사무소를 통해 공사중단이 6개월간 지속될 경우를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한 결과 손실액이 1조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집계돼 조합원 1인당 피해액은 2억7000만~2억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확대되자 조합 내부적으로도 ‘집행부 교체’ 카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종의 책임론이다.

둔촌주공 정상위는 이날(8일) 오후 5시 조합집행부 교체에 대한 회의를 열고 추후 대응방향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상위 관계자와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회의 준비로 인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둔촌주공 조합원 6000명중 10분의 1이 ‘집행부 교체’에 동의하면 해임 발의가 가능하고 조합총회를 열어 참석인원 과반이 이에 찬성하면 현 집행부를 해임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집행부 상근이사 1~2명은 이미 사표를 제출하고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위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의 어리석은 주장으로 다수의 조합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공사 중단 2개월 여 만에 이뤄지는 조합집행부 교체 회의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기존 5930가구를 허물고 지상최고 35층·85개동·1만2032가구를 새로 짓는 것으로 현재 공정률은 52%에 달한다. 지난 2020년 6월 시공사업단과 전 조합집행부가 공사비를 2조6708억원에서 3조2294억원으로 증액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현 조합집행부와 갈등을 빚게 됐다. 이에 시공사업단 역시 지난 4월 15일부터 사업장내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한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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