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000여 명 대규모 감원설' 삼성디스플레이 "오히려 직원 늘려야 할 판"
[단독] '5000여 명 대규모 감원설' 삼성디스플레이 "오히려 직원 늘려야 할 판"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9.15 17:48
  • 수정 2022.09.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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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 IT 기기 출하량↓, QD 투자 리스크 등 우려
"국내외 OLED 사업 부문 중심으로 약 5000여 명 감원할 듯" 소문도
삼성디스플레이 측 "OLED, QD 확장에 오히려 직원 증원 필요할 때"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DX(모바일 경험) 부문 임직원들 사이에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모바일 사업 부진, 중국의 매서운 디스플레이 추격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오히려 QD 생산을 위해 인력을 늘리려는 상황"이라며 해당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엇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각 사업부에서 일부 직원 감원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선 최대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TV·노트북·웨어러블 등을 생산하는 고객사의 출하량이 감소해 재고 증가와 패널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TV 업체에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등 초격차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퀀텀닷) 디스플레이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란 포부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비수기라 불리는 지난 2분기에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회사는 올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7.2%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2분기엔 일회성 수익인 애플의 보상금이 반영됐다. 애플은 예상만큼 아이폰이 팔리지 않으면 삼성에 수천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해왔다. 반면 올해는 이같은 수익이 없었는데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둬 비수기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 상반기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강도의 봉쇄 조치를 한 만큼 디스플레이 업계엔 치명적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부품 공급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쟁 기업인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해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비록 상반기 실적에서 선방하긴 했지만 하반기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 DX 사업부의 부진이다. 2분기 DX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200억원으로 1분기 영업이익인 3조8200억원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중국 봉쇄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3억3400만대로 잡았으나 현재 출하량 목표를 2억 중반대로 낮췄다. 출하량 목표를 낮춘 것은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을 반영한 결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같은 삼성 계열사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를 줄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타격을 입는 구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26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26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LCD 사업에서 전면 철수했지만 2분기까지 쌓인 재고만 해도 약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LCD 패널 값이 하락해 수익성도 악화된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초 LCD 생산 라인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설비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생산 라인을 중국 CSOT에 매각한 바 있다.

대형 패널은 QD-디스플레이 초기 투자 비용 리스크가 있어 삼성전자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LCD 세계 1위 BOE는 오는 2024년부터 대형 OLED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경쟁 환경도 매섭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후발 업체들의 추격 속에 시장 1위 지위를 뺏긴 상황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점유율 41.5%로 우리나라(33.2%)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런 상황 탓에 지난달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엔 "삼성이 전 계열사에 걸쳐 인원을 감축하고, 그만큼 신규채용을 진행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를 위주로 13만명을 10만명 수준으로 감축,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OLED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5만명에서 4만5000명으로 감축한다는 소문이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가 네트워크사업부를 매각하고 무선사업부에서는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삼성 내부 관계자는 "CL3(과장·차장급), CL4(부장급) 직원들을 상당 부분 감원하고 대규모 신입 공채로 '땜빵'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도는 상황"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에 5년간 8만명을 채용하겠다고 한 것도 그만큼 많은 인원을 정리하고 새로 채용하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해석된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감원을 전혀 계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디스플레이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상반기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면서 "감원 계획은 없고 오히려 OLED 및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해 직원을 증원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CD 철수로 인한 감원에 대해 "회사가 수천명을 해고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LCD 사업부 인원들은 타 사업부에서 교육을 듣거나 바로 배치돼 그에 맞는 업무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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