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RSV 비상] 미국 일부 병원에서 비정상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어린이 호흡기 바이러스 환자들
[미 RSV 비상] 미국 일부 병원에서 비정상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어린이 호흡기 바이러스 환자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10.27 05:49
  • 수정 2022.10.27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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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바이러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제공]
독감 바이러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제공]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병원들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특히, 병원들에는 소아 및 노인의 중증 질환과 관련이 있는, 보통의 감기 바이러스인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환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RSV라는 약자로 불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실시간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여러 지역에서 RSV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환자수가 이미 계절에 따른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CDC가 수집한 이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전국적으로 RSV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PCR 검사에서 감지된 사례는 지난 두 달 동안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작년 최고치에 근접했다. CDC의 감시 프로그램은 미국 전체 인구의 약 9%를 차지하는 75개 카운티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코네티컷 아동병원’에 RSV 증세로 입원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10월 집계수로는 전례가 없는 상황입니다.”

‘코네티컷 아동병원’의 전략 및 기업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인 모니카 뷰캐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뷰캐넌은 병원 관계자들이 코네티컷 공중보건부 및 주방위군과 병원 앞뜰에 이동식 야전병원 설치 문제를 놓고 협의를 시작했으며, 최종 결정과 승인을 받기 위해 더 많은 일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네티컷 아동병원’의 부원장 겸 책임의인 주안 살라자르 박사는 CNN에 병상이 여유가 없을 정도로 아동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동안 100명 이상의 RSV 환자가 병원을 찾았는데, 이 중 중환자 치료와 산소 요법이 필요한 환자가 상당수에 달했다고도 밝혔다.

“나는 오랫동안 이 분야에 종사해왔고, ‘코네티컷 아동병원’에서만 25년째 근무 중입니다. 그런데 특히 RSV 환자가 이렇게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살라자르 박사는 병원 사정이 아직 야전 텐트를 활용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경우에 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RSV 환자가 더 증가하고, 결국에 인플루엔자로 발전하게 되면 병원은 추가 수용을 준비해야 할 겁니다.”

독감 백신 접종 [사진 = 연합뉴스]
독감 백신 접종 [사진 = 연합뉴스]

RSV 환자의 증가는 의사들이 일반적으로 예측하는 예년의 상황보다 더 일찍 찾아오고도 있다.

“여러 바이러스들은 일종의 계절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소아 전염병 전문가이자 예일대 의과대학 부교수인 토마스 머레이 박사는 CNN에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처럼 RSV는 12월에 찾아오고, 그러다가 인플루엔자의 도래와 함께 사라질 겁니다. 한 번 자취를 감췄다가 다른 놈으로 대체될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는 모든 것이 한꺼번에 돌아다녔지요.”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RSV는 일반적으로 가을, 겨울, 봄에 유행하지만, 특정 지역사회의 경우에 RSV 도래의 시기와 강도는 해마다 다를 수 있다.

CDC 대변인 크리스틴 노드런드에 따르면, RSV가 2021년에는 여름에 정점에 달했기 때문에 올해 가을과 겨울의 급증은 팬데믹 이전의 순환 패턴으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코로나19, 리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및 독감 등을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에서 찾아든 것이다.

살라자르 박사는 미국 아동들이 바이러스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었던 코로나 시대에서 벗어나고 있는 반면에 RSV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4주에서 8주 동안은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지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으면 나중에 몇 달 동안 인플루엔자가 급증할 때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들에게 독감 예방 접종을 시키십시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지금이 적기입니다.”

CDC는 6개월 이상 연령의 모든 사람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CDC에 따르면 계절성 독감 환자가 일찍부터 늘고 있는 사례가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남동부 및 중남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11월 중순이 아니라 10월 중순인데도 우리는 이미 인플루엔자 환자가 전국적으로 분산되고 있고 심지어는 입원하는 사례도 접하고 있습니다.”

밴더빌트 의대 전염병학과 교수이자 국립 감염병 재단 의료국장인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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