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엎드릴 때 뛴다...신한라이프, '업계 2위' 향한 질주 시동
남들 엎드릴 때 뛴다...신한라이프, '업계 2위' 향한 질주 시동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1.10 17:44
  • 수정 2023.01.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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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마이데이터 시작으로 경쟁사들과 격차 줄인다"
업황 불안한데…이영종 신임 사장 “업계 2위 목표”
수익성·재무상황 안정화…유사시 대비 실탄도 넉넉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 [출처=신한라이프]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 [출처=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가 불안한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2위를 공언하면서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타 생보사들의 올해 목표는 대부분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신한라이프는 마이데이터를 시작으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영종 신한라이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보업계 2위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대부분 보험사들의 새해 전략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생·손보를 막론하고 올해 보험사들은 대체로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금리나 증시 등 시장여건이 불안한데다 대대적인 회계제도 변경(IFRS17, K-ICS)까지 겹치면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늘어난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평소에는 신년사에 올해 추진할 사업전략이나 목표를 짤막하게나마 제시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정말 나온 얘기가 없다”라며 “새로운 걸 추진하기보다는 바짝 엎드릴 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영종 사장의 자신감은 업황 악화 속에서도 신한라이프의 수익·재무상황을 안정적이라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8월 마무리 된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으로 직원 사기를 진작시키면서 안정된 재무상황을 토대로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생보사들 가운데 신한라이프는 자산규모 기준 4위로 신한라이프보다 체급이 큰 생보사는 삼성생명(279조1299억원, 작년 9월 말 기준)·한화생명(125조8382억원)·교보생명(114조516억원) 뿐이다. 같은 시점 신한라이프의 규모는 67조7175억원으로 목표인 한화생명과는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작년은 물론 올해도 생보시장 업황이 암울하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은 작년 10월 진행했던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2022년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14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봤고, 올해는 작년 대비 0.3% 증가한 114조6000억원에 그치며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저축보험이 금리경쟁에서 밀리고 증시마저 불안해지며 변액보험 수요마저 줄어드는 것이 원인이다. 만기 시 환급금의 규모가 뛰는 대표 상품들이 시장에서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수입보험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특히 작년부터 속도전에 들어간 금리는 보험사들의 기를 크게 꺾었다.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자본확충을 위한 조달비용까지 크게 늘었다. 몇몇 보험사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일시납 확정금리 저축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신한라이프의 상태는 안정적이다. 업황 악화에 따라 일부 실적이 나빠지긴 했지만 재무적으로나 수익적으로나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는 게 신한라이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앞서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계속 중인 금리인상과 관련한 자본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회사의 자본력에 문제가 없어 어떤 자본확충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작년 9월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66.8%로 감독당국 권고치(150%)나 보험업법 상 기준치(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통화당국이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뒀지만 국고채 수익률이 10월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부터 건전성 관련 부담은 더욱 줄어들 수도 있다.

수익성은 이미 최상위권에 올라섰다. 상반기 기준 신한라이프 누적 순이익은 2713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고, 3분기 들어서는 교보생명(3947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3480억원의 순익을 쌓으면서 2위에 자리했다. 생보 상위 3사(삼성·한화·교보생명)와의 체급 차이를 감안하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최고 7배까지 차이가 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생보업계에선 교보생명에 이은 두 번째 사례로 신한라이프 측은 마이데이터 사업과 신한그룹 자체 시너지와 결부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여기에 유사시 활용하기 위한 실탄도 넉넉하게 마련된 상태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신한라이프의 단기차입금 규모를 1조4000억원까지 확대했다. 기존 13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대폭 확장한 것으로, 향후 긴급한 자금충원 필요가 있을 경우 신한라이프는 RP(환매조건부채권)나 당좌차월을 통해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만큼 신한라이프는 올해를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보험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BI(비즈니스 혁신)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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