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미-중 경제전쟁 속, 네덜란드 ASML이 살아남는 비결은... BBC "세계 최고의 리소그라피 기술력"
[월드 프리즘] 미-중 경제전쟁 속, 네덜란드 ASML이 살아남는 비결은... BBC "세계 최고의 리소그라피 기술력"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2.23 05:37
  • 수정 2023.02.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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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 위치한 ASML 본사. [출처=연합뉴스]
네덜란드에 위치한 ASML 본사. [출처=연합뉴스]

압도적인 기술과 수요 덕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유럽에서 가장 가치있는 테크 기업 중 하나가 됐다. 미중 간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SML의 입지와 성공에 대해 BBC가 기사를 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첨단 컴퓨터 칩은 ASML의 장비들로 만들어진다. 이들이 가진 장비 설계 및 제조 기술은 세계에서 독보적이다. 이러한 독점력은 ASML의 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보안이 엄격한 산업 기술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칩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트랜지스터들의 복잡하고 집약적인 회로 패턴을 구현하면서 만들어진다. 이 복잡한 패턴은 빛을 이용하는 정밀 시스템인 리소그래피로 새겨진다. 이렇게 실리콘 위에 회로가 새겨진 아주 작은 칩이 컴퓨터 및 휴대폰, 그 밖에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ASML의 가장 첨단 장비는 13.5 나노미터의 초미세 자외선을 생성시켜 아주 작은 면적 위에서 작업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기술이다.

ASML의 산더 호프만은 BBC에, 이 기술에 대해 펜의 펜촉에 비유하며, “작은 파장 때문에 집적회로의 이러한 선들을 그리기 위해 기본적으로 미세한 라이너를 이용하고 있다. 옛날에는 마커펜과 같은 것을 사용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세한 회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실리콘 위에 더 많은 부품들을 집약해서 넣을 수 있다는 것으로, 같은 크기의 칩으로 전자기기의 프로세싱과 메모리 성능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정밀 칩 내에 아주 미량의 불순물도 끼면 안 되기 때문에 공정은 진공된 환경 내에서 이뤄진다. ASML의 기술자 브람마티센은 BBC에 “장비 위에 지문도 티끌도 전혀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 위에 장갑을 끼고 일해야 하는 때가 있다. 지문 하나가 장비에 막대한 손상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도체 장비들은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조립하고 배송하는 데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지난 해 ASML은 최신 모델 50대를 포함 총 400대를 수출했다.

또한 기존의 장비를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데에서도 ASML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지난 해 이 회사가 벌어들인 금액이 약 227억 달러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매출 증가는 곧 고용 증가를 뜻하기도 하는데, 지난 1년 동안 고용이 3분의 1 증가했다고 한다.

ASML은 2000년대 초반부터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며 최고 사양의 장비들을 만들어 왔다. 시장조사 기관 CCS 인사이트(CCS Insights)의 애널리스트는 웨인 램은 BBC에 “경쟁자들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ASML의 진짜 경쟁자는 없다”라고 말했다.

ASML은 현재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 중간에 얽혀 있다. 중국은 최고 성능의 반도체를 만드는 것을 갈망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ASML의 장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2019년 미국은 ASML 장비의 중국 수출을 차단했다.

네덜란드의 싱크탱크인 헤이그 전략 연구센터 애널리스트 요리스 티어는, 미국은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따라잡는 것을 막는 데 혈안이 돼있다고 시사했다. BBC는 “미국은 라이벌보다 두 세대 앞서가는 것에서 가능한 크게 앞서는 것을 유지해야 한다고 목표를 바꿔왔다. 즉, 라이벌이 가능한 멀리 뒤처지도록 유지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는 그의 말을 인용했다.

네덜란드와 미국 당국이 ASML 수출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최근 있었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ASML 측은 어떤 규제도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ASML 회장 피터 베닝크는 수출 규제가 장기적으로 회사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반도체를 만들 수 없어도, 한국, 미국, 유럽, 대만에서 만들 것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장비들을 수출할 것이다. 세계가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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