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자리' 지킨 현대해상, IFRS17 기대감↑...본격 '성장가도' 전망
'2위 자리' 지킨 현대해상, IFRS17 기대감↑...본격 '성장가도' 전망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2.27 17:30
  • 수정 2023.02.2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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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CSM잔액에 기대감 확산…올해 순익 2배 넘을 듯
낮은 K-ICS 비율에 건전성은 아직 부담…하반기 회복
[출처=현대해상]
[출처=현대해상]

업계 2위 자리를 지킨 현대해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기자본과 건전성이 모두 두자릿수 하락을 겪었지만 회계제도 변경으로 관련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관측되는데다 작년 확보한 높은 수준의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현대해상은 자산규모 51조6080억원으로 DB손보를 따돌리고 업계 2위를 유지했다. 바짝 따라붙은 DB손보와의 자산 격차는 2021년 1조1028억원에서 작년 1조2124억원으로 큰 변동은 없는 상태다.

원수보험료는 16조2979억원으로 DB손보(16조415억)와 비슷하지만 순익은 현대해상이 5609억원, DB손보 9806억원으로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사실 그동안 현대해상의 수익률은 높은 편은 아니었다. 작년 말 현대해상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약 1.08%로 경쟁사인 DB손보(1.95%)에 비해 떨어진다. ROA는 회사의 규모 대비 수익성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대형 손보사들의 ROA는 대개 1.0% 내외 수준이다. 최근 10년 내 현대해상의 ROA가 DB손보를 앞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대대적인 회계제도 변경으로 현대해상은 손보사들 중에서도 주목받는 곳 중 하나가 됐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보험업종 중 최우선주라는 평가까지도 나온다.

올해 1월부터 보험업권에는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적용 중이다. 작년까지 적용된 IFRS4체제 하에선 보험부채를 계약체결 당시의 원가로 평가하는 반면 자기자본은 시가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자산(부채+자본) 측정에 원가와 시가평가가 뒤섞이는 괴리가 발생하면서 부채 역시 시가로 평가한다는 것이 IFRS17의 골자다.

IFRS17에서 보험영업부문의 수익성 지표는 기존 초회보험료에서 보험계약마진(CSM)으로 변경된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발생할 미실현 이익으로, 계약에서 발생할 예상수익과 예상지출(해지·환급 등)을 현재가치(PV)로 환산한 뒤 위험조정을 반영해 산출한다.

장기보장성 상품은 예상지출보다 예상수익이 높아 CSM 확보에 유리한 만큼 보장성보험의 규모가 곧 CSM 규모로 인식될 수 있다.

작년 말 현대해상의 원수보험료 16조2439억원 가운데 장기보험은 10조705억원으로 61.8%를 차지한다. 장기보험의 신계약 실적 가운데 보장성 비중 또한 92.6%로 사실상 대부분이 보장성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작년 CSM 규모는 약 8조90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투자부문수익까지 감안하면 올해 현대해상의 순익이 작년의 약 2배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주요 보험사 중 현대해상이 가장 큰 폭의 이익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변함이 없다”라며 “CSM상각익과 예실차, 투자손익을 감안한 2023년 순익은 작년의 2배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회계제도 변경과 함께 자기자본은 2배 이상 확대되고 보험부채부담 또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계약부채 시가평가 및 약관대출, 미상각신계약비 차감 부채가 줄며 현대해상의 총 부채는 작년 말 재무상태를 기준으로 47조5000억원에서 34조9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은 IFRS17 도입에 따른 자산 및 부채변동분 조정에 따라 4조1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까지 늘어난다.

반면 건전성 문제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작년까지 금리상승 영향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의 두 자릿수 하락(203.4%→174.6%)을 겪었고, 올해부터 적용되는 신지급여력(K-ICS)비율 또한 경쟁사 대비 낮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같은 문제는 하반기부터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K-ICS비율은 175%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보유계약 경과에 따른 위험액 감소 효과를 통해 하반기 보완자본 상환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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