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공정위 상대 대법원 패소...과징금 1조 3000억 최종 확정
퀄컴, 공정위 상대 대법원 패소...과징금 1조 3000억 최종 확정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4.13 12:05
  • 수정 2023.04.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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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출처=연합]
퀄컴 [출처=연합]

대법원 3(주심 노정희 대법관)13일 오전 퀄컴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등 취소 청구 소송에서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글로벌 반도체·통신업체인 퀄컴은 행정소송에서 패소 확정됨에 따라 1조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되었다.

미국에 있는 퀄컴의 본사 퀄컴 인코포레이티드는 특허권 사업을, 나머지 2개 사는 이동통신용 모뎀칩세트 사업을 하고 있다공정위는 2016년 이들 3개 회사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 1311억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퀄컴이 모뎀칩세트 공급과 특허권을 연계해 기업들에 이른바 '갑질'을 하고, 특허권을 독식했다는 것이다.

퀄컴은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이동통신 표준필수특허(SEP)를 보유하고 있는데, 특허 이용을 원하는 사업자에게 SEP를 차별 없이 제공하겠다는 '프랜드(FRAND) 확약'을 하고 SEP 보유자 지위를 인정받았다그러나 삼성·인텔 등 칩세트사가 계약 체결을 요구하면 이를 거부하거나 판매처를 제한하는 등 실질적인 특허권 사용을 제한했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016년 7월 20일 열린 퀄컴 인코포레이티드 등의 시장지배적지위남용행위 등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하는 퀄컴 관계자들. [출처=연합]
지난 2016년 7월 20일 열린 퀄컴 인코포레이티드 등의 시장지배적지위남용행위 등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하는 퀄컴 관계자들. [출처=연합]

또 퀄컴이 칩세트를 공급받는 휴대전화 제조사들에도 특허권 계약을 함께 맺도록 강제했고, 이렇게 강화한 칩세트 시장 지배력을 지렛대 삼아 휴대전화 제조사와의 특허권 계약도 일방적인 조건으로 체결했다고 공정위는 결론 내렸다.

'끼워팔기' 식으로 필수적이지 않은 특허권 계약까지 요구하거나, 휴대전화 판매가격의 일정 비율을 '실시료' 명목으로 받는 식이다.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특허권을 넘겨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공정위의 처분에 반발한 퀄컴은 이듬해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2019년 서울고법(원심)은 공정위 시정명령 10건 중 8건이 적법하고 과징금도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원심 재판부는 "정상적인 거래 관행에 비춰 칩세트사에 타당성 없는 조건을 제시하고,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등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점이 인정된다"면서 "거래상 우위를 남용해 휴대전화 제조사에 불이익한 거래를 강제하고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한 점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지난 2016년 12월 28일 공정거래위원회 신영선 사무처장이 정부세종청사 2-2동 공정위 기자실에서 퀄컴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한 공정위 제재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공정위는 퀄컴에 시정명령과 함께 사상 최대인 1조300억원의 과징금(잠정)을 매기기로 했다. [출처=연합]
지난 2016년 12월 28일 공정거래위원회 신영선 사무처장이 정부세종청사 2-2동 공정위 기자실에서 퀄컴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한 공정위 제재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공정위는 퀄컴에 시정명령과 함께 사상 최대인 1조300억원의 과징금(잠정)을 매기기로 했다. [출처=연합]

다만 휴대전화 제조사에 끼워팔기식 계약을 요구하거나 실시료 등을 받은 부분은 불이익한 거래를 강제하거나 경쟁을 제한한 행위가 아니라고 봤다퀄컴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처분을 그대로 확정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타당성 없는 조건 제시와 불이익 강제 행위 등이 다른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어렵게 하는 행위로서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해당하는지에 관한 판단 기준을 재확인·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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