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및 투옥 위협을 받고 러시아에서 탈출한 러시아 기자 로만 바다닌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은밀한 호화생활과 그의 정부 알리나 카바에바를 조사한 것에 대해 상세히 말했다.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였던 카바에바는 푸틴의 정부이자 둘 사이에 자녀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일(현지시간) 바다닌의 인터뷰에 따르면, 푸틴의 호화저택은 흑해 연안 이도코파스(Cape Idokopas)에 있으며, ‘이도코파스 궁전’ 또는 ‘푸틴의 궁전’으로 불리고 있다. 푸틴은 장갑열차를 타고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푸틴의 궁전에 대한 이야기는 수 년 전부터 돌고 있었다. 그 존재 사실은 2010년에 내부고발자 세르게이 콜레스니코프에 의해 밝혀졌다.
2021년 러시아 야당 대표 엘렉세이 나발니의 비영리 반부패재단 FBK는 ‘세계 최대 뇌물의 역사(History of the World's Largest Bribe)’라는 제목으로 푸틴의 궁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이 이 궁전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했고, 알렉산데르 포메렌코, 알렉세이 바실리유크, 아르카디 로텐베르그 등 몇몇 러시아 올리가르히들이 소유권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궁전을 둘러싼 실제 스토리와 내부 모습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바다닌이 궁전 내부를 찍은 사진들을 CNN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푸틴의 집무실에서 침실까지, 거울에서 샹들리에, 식당의 유리식탁과 의자까지 금으로 장식된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푸틴의 궁전 사진들은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가 처음 공개했으며, 같은 보도에서 푸틴이 정부 카바에바와 함께 산다고 말했다.
바다닌은 CNN에 “푸틴은 그의 사생활, 그의 인척, 특히 카바에바에 대해 감추는 것에 대해 완전히 미쳐있다. 아마도 러시아에서 카바에바에 대해 말하는 것은 가장 금기시 된 것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내부 측근들은 푸틴과 카바에바가 함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둘이 함께 있는 것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프로엑트는 푸틴이 카바에바와 아이들을 위해 별도로 떨어진 집을 짓고 자신의 저택과 비밀 열차선로로 연결했다고 보도했다.
카바에바의 집은 2020년에 건축을 시작했으며, 가까운 곳에 사우나 및 뷰티 헬스 테라피 시설, 수영장 등을 갖춘 큰 복합 스파 시설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카바에바가 러시아에서 가장 큰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자산이 약 1억 2천만 달러인 것으로 보도됐다.
바다닌은 CNN 인터뷰 이후에도 스페인 뉴스 방송 안테나 3(Antena 3)에서 같은 정보들을 공개했다. 그러나 푸틴이 이러한 연애생활 및 가족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평화가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자신의 사적인 호화생활을 너무 사랑해서 핵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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