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안경비대가 호주 브리즈번을 떠나 하와이로 여행 중이던 크루즈선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에서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추측되는 승객에 대한 수색을 중단했다고, 28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 남성 승객은 지난 25일 밤 늦게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카일루아 코나에서 남쪽으로 약 805km 해상에 떠있던 크루주선 ‘퀀텀 오브 더 시즈’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크루즈선은 약 2시간 동안 현장에 머무르다가 실종 승객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하와이로 항해를 재개했다고, 미 해안경비대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는 C-130 허큘리스를 동원해 6시간에 걸쳐 수색을 펼친 뒤 실종 승객의 가족과 협의해 수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안경비대는 사건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검토하고 가족과 논의한 끝에 ‘퀀텀 오브 더 시즈’의 실종 승객에 대한 적극적인 수색을 중단하는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호놀룰루 합동 구조 조정 센터’의 수색 구조 조정관인 케빈 쿠퍼는 이렇게 밝혔다.
이에 앞서 ‘퀀텀 오브 더 시즈’의 선주인 ‘로열 캐리비안’ 측은 승객 1명이 실종됐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CNN 계열사인 ‘나인 뉴스(Nine News)’에 따르면 ‘로열 캐리비안’사는 성명을 통해 “태평양 횡단 항해 중 ‘퀀텀 오브 더 시즈’ 승객 한 명이 배에서 떨어졌습니다.”고 밝혔다.
“‘퀀텀 오브 더 시즈’ 승무원들이 즉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펼치며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퀀텀 오브 더 시즈’의 또 다른 승객인 조지나 톰슨은 ‘나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과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오스카, 오스카, 오스카(Oscar, oscar, oscar)”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오스카(oscar)’는 크루즈선 승무원들 사이에서 승객이 배 밖으로 떨어졌음을 알리는 은어이다.
“그리고 밝은 불빛을 볼 수 있었어요. 엄청나게 밝은 커다란 불빛이 바다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퀀텀 오브 더 시즈’호는 지난 4월 12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출발해 16일 뒤인 4월 28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할 예정이다.
‘퀀텀 오브 더 시즈’호는 2014년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뉴욕으로 처녀 항해를 시작했으며, 출범 당시 로봇 웨이터의 서비스와 갑판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유람선”이라는 브랜드로 주목을 끌었었다.
‘로열 캐리비안’사의 웹 사이트에 따르면 ‘퀀텀 오브 더 시즈’호는 16층 높이에 4,500명의 승객과 1,500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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