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55억·2022년 735억 영업익 손실 기록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이 6월 중순까지 희망퇴직(ERP), 즉 인력 구조조정 신청을 접수받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구조조정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여러 배경이 있을 수 있지만, 먼저 무리한 연구개발(R&D) 투자가 결국 구조조정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 R&D 규모는 2017년 400억 원대에서 2019년 575억 원, 2020년 786억 원, 2021년 1,082억 원, 2022년 1,251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R&D 금액을 총매출 대비로 살펴보면, 2017년 10.5%에서 2019년 11.1%, 2020년 14%, 2021년 19.3%, 2022년 19.3%로 급상승했다.
매출은 2021년 5,601억 원, 2022년 6,377억 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각각 555억 원, 735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2020년 130억 원에서 2021년 1,010억 원, 2022년 1,422억 원으로 악화했다.
구조조정 신청 접수와 관련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 13일 <위키리크스한국>과 통화에서 “이익구조가 취약한 품목을 정리하는 등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구체적인 성과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고 있다”며 “6월 중순까지 진행하는 희망퇴직 접수는 여건에 따라 상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계획했던 6월 중순까지 구조조정 신청 접수가 미비할 시 계속해서 추가로 받겠다는 의도다.
이익 구조가 취약한 의약품 품목 정리는 어느 정도 가이드가 나왔다.
일동제약은 회사 홈페이지에 큐란정, 이소비드정, 뉴로칸정, 하이메틴정 등 약가 인하로 매출 하락이 예상되는 전문의약품 생산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해당 의약품은 최근 대법원의 약가인하 고시 효력 정지가 해제됨에 따라 약가가 평균 16% 인하된 품목들이다.
앞서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지난달 23일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임원 20% 이상 감원, 남아 있는 임원 급여 20% 반납 등의 계획이었다.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신청 접수에 착수한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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