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계정 비중 높은 곳 타격 예상..."장기적으로 손실 가능성은 낮아"
올해 들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도 크게 줄었다. 몇몇 생보사들은 전체 자산 중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이들 보험사들의 운용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국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조8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조5684억원) 대비 약 21.48% 감소한 수준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펀드 등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가입자에게 배분하는 상품이다. 상품 종류에 따라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리스크는 있지만 시장이 호황일 때는 실적에 따라 고수익을 거둘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증시가 이어지면서 작년부터 변액보험료 수입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2020년 1~3월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4조3072억원, 2021년 1~3월은 4조9600억원이었다. 이 규모는 작년 들어 3조5684억원까지 줄었고 올해는 2조원대까지 꺾였다.
당장 타격을 받게 될 곳은 전체 자산 중 특별계정 비중이 높은 곳들이다. 특별계정에 포함되는 것은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자산으로 자산총액이 큰 대형사들의 특별계정 규모가 높은 편이지만 규모와 맞지 않게 특별계정의 비중이 큰 곳도 있다. 대체로 외국계 생보사들의 변액자산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한국계 생보사들 중 변액자산 비중이 높은 곳도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들의 자산총액 가운데 평균 특별계정자산 비중은 12.1%다. 규모로 따지면 가장 큰 특별계정 자산을 보유한 곳은 삼성생명(27조406억원)이지만 비중은 10.2%에 그친다. 업계 2·3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또한 특별계정 규모는 각각 15조2432억원, 15조1250억원으로 삼성생명 뒤를 잇지만 각사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4%, 14.1%에 그친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들은 자산의 절반가량이 특별계정으로 치우쳐 있다. BNPP카디프생명은 전체 자산 2조4074억원 중 1조1986억원(49.8%)이 특별계정으로 편성돼 있고 메트라이프생명은 총자산 21조8014억원 가운데 10조7778억원(49.4%)이 특별계정이다.
국내사 가운데서는 중형사로 분류되는 미래에셋생명의 특별계정 비중이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33조1506억원 가운데 11조9412억원을 특별계정으로 두고 있다.
올해도 녹록치 않은 시장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보험사들의 수익률 또한 장담은 어려워졌다. 다만 변액보험은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데다 단기 성적에 치우치지 않는 만큼 당장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누적적으로 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포트폴리오에 따라 호황일 때도 손실을 볼 수 있지만 투자가 계속되는 동안 수익이 계속 쌓이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시장상황은 지나가는 과정에 불과하다”라며 “리스크 헤지를 위한 분산투자도 하고 있고 수익이 쌓이는 속도가 약간 정체되고 있는 정도라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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