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비상' 저축은행, 연체율 공시 믿을 만한가...'기업대출 비공개' 허점
'연체율 비상' 저축은행, 연체율 공시 믿을 만한가...'기업대출 비공개' 허점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3.07.07 17:25
  • 수정 2023.07.0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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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 내 기업대출 연체율은 쏙 빠져
시중은행과 비교시 미흡...“금융권 위상 달라 단순 비교 무리”
저축은행 관련 사진. [출처=연합뉴스]
저축은행 관련 사진. [출처=연합뉴스]

최근 들어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악화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의 연체율 발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사별 홈페이지에서 공개되고 있는 통일경영공시에서 소액신용대출과 총 여신 기준 연체율만 공개될 뿐 기업대출 연체율은 별도로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통일경영공시에서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1954억원이며 연체액은 79억원(4.04%)이라고 발표했다. 소액신용대출연체액은 직전분기보다 17억원(0.98%포인트) 증가했다.

연체율은 총 대출채권에서 연채가 발생한 채권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금융권에서 건전성지표로 통용된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소액신용대출 735억원 중 60억원(8.20%)이 연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케이저축은행은 통일경영공시에서 소액신용대출연체액을 5%로 집계했다.

문제는 이들 저축은행이 제한된 정보만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 여신 기준에 따른 연체대출비율은 발표하는 것과 달리 기업대출 연체율은 발표 제외 대상이다.

통일경영공시를 샅샅히 훑은 후에야 기업대출이 포함된 총 여신 기준 연체대출비율을 찾을 수 있다.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2021년 발간한 ‘상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 해설서’에 따르면 여신은 기업여신, 가계여신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서 기업여신 연체율을 따로 발표하지 않고 있는 저축은행의 연체율 공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저축은행 기업여신 연체율은 금융감독원이 집계해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다만 발표 횟수는 상·하반기로 연간 2회 뿐이다. 1년이 4분기로 구성되는 만큼 데이터의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이들 저축은행의 연체율 공시는 시중은행보다 뒤떨어지는 실정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의 1분기 경영공시를 살펴보면 건전성 항목에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에 따른 각각의 연체율을 파악할 수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로 기업대출 연체율을 확인할 수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따라서 통일경영공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이 금융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다르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호금융권인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지난달 말 기준 6.18%로 시중은행의 19배에 육박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점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이 나타나자 새마을금고를 관리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연체 상위 금고 100개를 집중관리하고 연체율 10% 이상인 30개 금고는 특별검사, 70개 금고는 특별점검하겠다고 발표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koljj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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