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염수 대신 처리수 표현에 문제없어...IAEA 뇌물 운운은 국제적으로 부적절”
정부 "오염수 대신 처리수 표현에 문제없어...IAEA 뇌물 운운은 국제적으로 부적절”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07.10 15:36
  • 수정 2023.07.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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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IAEA 사무총장에게 시위대가 '100만 유로 뇌물' 주장, 국제적으로 부적절
정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시점 “아직 통보받은 것 없어, 예의 주시...곧 이뤄질 듯”
정부 “'오염수' 대신 '처리수'라는 표현 문제없어, 야권이 쓰는 '핵폐수' 불안감 조성”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

정부는 '오염수' 대신 '처리수'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전혀 문제가 없으며, 일부 시위대의 일본의 IAEA 100만 유로 뇌물 운운은 국제적으로 적절히 않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지난 79일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일부 시위대가 '100만 유로 뇌물설' 등을 외친 데 대해 "국제적으로 굉장히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며 "가짜 뉴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소위 일본 정부가 IAEA100만불 내지 100만 유로를 제공했다, 심지어 '뇌물'이란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더구나 일부 방송 화면에서는 그로시 총장 면전에 비슷한 발언을 한 게 목격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

이어 "저희가 3주 전에 팩트 확인을 거쳐 설명해 드렸고, 일본 정부에서 가짜 뉴스임을 확인한 바 있다. 추가적 팩트 없는 주장"이라며 "특히 이게 언론에 인용되거나 보도되는 것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차장은 IAEA2·3차 시료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1차 분석 결과만을 갖고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차 모니터링과 2·3차 모니터링은 그 방법과 목적에서 차이가 있고, 이러한 차이가 종합보고서 포함 여부에 영향을 주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차 시료는 ALPS(다핵종제거설비) 정화를 거친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는 K4 탱크에, 2·3차 시료는 일반 저장탱크인 G4 탱크에서 채취됐다고 부연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으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점포에 일본산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출처=연합]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으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점포에 일본산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출처=연합]

박 차장은 "일본 측 방류 실시계획의 현실성을 평가할 때 핵심은 2·3차 시료를 채취한 일반 저장탱크 속 오염수 농도가 아니라, 1차 시료를 채취한 K4 탱크에서 정확하게 핵종 농도를 파악해내는 능력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물론 모니터링이 다 끝난 다음에 최종 보고서를 내면 더더욱 좋겠죠"라며 "그렇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너무 시간적 한도가 없고 IAEA도 보고서를 6월 말 정도에 발표할 것이라고 공론화돼있었다"고 답했다.

일본의 실제 오염수 방류 시점에 대해서는 "정부도 정확하게 통보받거나 파악한 바는 현재까지 없다""저희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연합]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연합]

박 차장은 "IAEA 보고서도 발표됐고 아마 일본 내에 여러 정치적 이슈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정확한 타이밍을 고민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리뷰가 된 다음에 방류가 이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일부 공직자가 '오염수' 대신 '처리수'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아직까지는 오염수로 부르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언론이나 당에서, 국회에서 쓰는 것은 그때 상황에 맞게, IAEA 보고서 표현(treated water)을 번역하는 수준에서 쓰는 것은 제가 볼 때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야권이 쓰는 '핵폐수'라는 용어를 거론하면서 "지나치게 자의적 해석을 하거나 국민께 근거 없는 불안감만 주는 내용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원들이 10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어민 호소대회'를 열고 있다.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10t 미만 연안어선으로 고기잡이하는 어민의 모임이다. 중앙연합회원의 대다수 회원이 어업과 함께 횟집도 운영하고 있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매출이 급하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출처=연합]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원들이 10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어민 호소대회'를 열고 있다.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10t 미만 연안어선으로 고기잡이하는 어민의 모임이다. 중앙연합회원의 대다수 회원이 어업과 함께 횟집도 운영하고 있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매출이 급하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출처=연합]

그로시 총장이 '일본 측이 오염수를 안전하게 처리해 방류하면, 후쿠시마 수산물도 오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이런 발언이 기존 후쿠시마 인근 해역이 오염되지 않았다거나,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섭취해도 괜찮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은 기자님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아울러 "IAEA 종합보고서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조치와 어떤 인과관계도 없음을 다시 강조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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