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 당한 지구환경의 '역습'...미 대륙, 유럽 '폭염'에 사망자 속출
파괴 당한 지구환경의 '역습'...미 대륙, 유럽 '폭염'에 사망자 속출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07.15 06:38
  • 수정 2023.07.15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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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부 '열돔' 확산…9300만명에 폭염 경고
그리스 관광지 아크로폴리스 낮시간 방문금지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불볕더위 아래 일하는 노동자[AFP=연합뉴스]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불볕더위 아래 일하는 노동자[AFP=연합뉴스]

미 대륙, 유럽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서는 등 파괴 당한 지구환경의 '역습'이 본격화 하고 있다. 

미국 남부 지역에서 몇 주째 이어지는 폭염이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까지 확산해 이번 주말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 기상청(NWS)은 14일(현지시간) 단기 예보에서 "위험한 폭염이 서부 해안에서 (텍사스∼플로리다를 끼고 있는) 걸프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오늘 오전 기준으로 최소 9천300만명이 폭염 경보와 주의보 아래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서부 해안과 남서부 대부분 지역이 타는 듯한 더위에 휩싸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기상청은 남서부 상공의 고기압이 주말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기록적인 고온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 고기압은 고온의 공기 덩어리를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을 일으킨다.

미 기상청, 14일(현지시간) 9천300만명에 폭염 경보·주의보 발령[미 기상청(NWS) 홈페이지]
미 기상청, 14일(현지시간) 9천300만명에 폭염 경보·주의보 발령[미 기상청(NWS) 홈페이지]

15일 낮 최고 기온은 캘리포니아주 내륙 그레이트 밸리 지역에서 사막 남서부에 걸쳐 화씨 105∼115도(섭씨 41∼46도) 사이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또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네바다주 남부, 애리조나주 남부의 일부 사막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화씨 120도(섭씨 49도)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일요일인 16일 화씨 128도(섭씨 5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서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다. 특히 습도가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체감 열지수는 평균 화씨 100∼110도(섭씨 38∼43도) 수준이 계속될 전망이다.

폭염 때문에 문 닫는 아크로폴리스(아테네 AFP=연합뉴스)
폭염 때문에 문 닫는 아크로폴리스(아테네 AFP=연합뉴스)

유럽 역시 낮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주요 도시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고 주간에 주요 관광지를 폐쇄하는 사례가 뒤따랐다. 일부 국가에선 폭염 속에 산불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14일(현지시간) 위성 관측 정보를 토대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지가 폭염 등 극한적 기상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지역의 기온은 유럽 역대 최고 기록까지 오를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왔다. ESA는 이달 내에 시칠리아섬의 기온이 이 지역에서 2021년 8월 나온 유럽 최고 기온 기록인 섭씨 48.8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극한적 날씨가 인간의 건강과 농업, 에너지, 물 공급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상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그리스에서는 폭염 속에 관광지를 찾는 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고대 신전이 있는 유명 관광지인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주간에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관광객들의 아프로폴리스 출입이 금지된다.

이날 아테네 낮 기온은 섭씨 41도로 나왔지만 그늘이 없는 언덕 지역인 아크로폴리스는 더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조처가 내려졌다.

이탈리아 기상 당국은 전국 주요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 교통부는 폭염에 따른 건강 우려가 제기되자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을 자제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스페인 마드리드는 오는 18일 최고기온이 42.1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독일 베를린의 낮 최고기온은 16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5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kkang@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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