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심쩍은 라이트론 주가, 하루간 소송 소식에 약 40% 가량 급등락…"금감원 조사 실시해야"
미심쩍은 라이트론 주가, 하루간 소송 소식에 약 40% 가량 급등락…"금감원 조사 실시해야"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08.09 17:16
  • 수정 2023.08.0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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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횡령·배임 등 소송 피소 공시, 주가 27%↓
다음날 소송 취하 소식 전해지자 한때 VI 발동
주주들 "주가조작 우려, 금감원 조사해야" 분노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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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통신 모듈 부품 제조 전문기업 라이트론이 김윤희 외 1명으로부터 자기전환사채 처분 금지 등 임시지위를 구하는 가처분 소송에 피소됐다고 밝히면서 해당 기업 주가가 당일 27%가량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 같은 날 돌연 '소송은 곧바로 취하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음날 주가가 최대 27.64% 폭등하는 일이 빚어졌다. 주주들은 해당 내용을 두고 금감원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라이트론은 지난 8일 오후 1시 경 '라이트론, 근거없는 가처분 및 횡령배임 사실무근…강력 법적 대응 예정'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김윤희 외 1명으로부터 자기전환사채 처분 금지 등 임시지위를 구하는 가처분 소송에 피소됐다. 라이트론은 "갑작스런 소송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근거 제시도 없이 횡령 배임이란 악의적 내용을 담더라도 회사 입장에선 그대로 공시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소송 제기시 단호히 법적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론은 실제로 이날 피소당한 사실을 공시하며 청구 내용을 전했다. 청구 내용은 "채권자들의 채무자 라이트론에 대해 배임 횡령을 이유로 한 자기전환사채 매각계약 무효확인 청구의 소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라이트론은 케이제이코퍼레이션 주식회사에 매각하기로 한 제8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권면액 104억 원에 대한 매각을 금지한다"는 것이었다.

회사는 "소송의 상대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김앤전은 과거에도 여러 회사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소송을 제기해 악질 법꾸라지 변호사 처벌을 요한다는 호소문까지 받았던 전례가 있는 곳"이라며 해당 법무법인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앤전과 원고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지만, 추후 문제없단 판결이 나와도 주주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트론의 우려처럼 회사 주가는 이날 수직 낙하하며 한때 -29.66%까지 기록했다. 라이트론은 이후 한참을 바닥에서 주저 앉다가 결국 16.58%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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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장 마감 직후 발생했다.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라이트론 측은 돌연 장 마감 이후인 오후 3시44분 경 "원고 측에서 소송을 취하한다고 들었다"면서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다음 날, 장 시작 직후 라이트론 측은 "소송이 취하돼 법적 분쟁이 종료됐다"고 알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라이트론 주가는 수직 상승해 한때 주가가 급등하면 거레를 제한받는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라이트론 관계자는 "불필요한 법적 분쟁에서 신속하게 벗어나게 돼 다행이다"라며 "기존 계획에 맞춰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향상을 목표로 신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 언론사를 통해 밝혔다. 

정체 모를 2인으로 인해 회사 주가가 하루간 약 40%를 급등락했다. 라이트론이 말한대로 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라이트론 측은 회사에 피해를 준 김윤희 외 1명에 대한 법적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라이트론의 주가조작을 의심하고 있다. 라이트론 네이버 종목토론실엔 "작전주답다. 거래 정지 전에 수소테마로 작전치다가 거래정지되고 이번에도 또 장난치냐, 사외이사가 간호사 출신이다" "대놓고 주가조작하는데 이런 회사 조사 안하냐" "광산 매입 뉴스 내고 몇일만에 소송 뉴스, 바로 취하…웃음만 나온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주가조작설에 대해 "김윤희라는 인물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소송이 갑자기 취하 된 이유는 회사가 언급할 사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임직원 중에 주식을 매입한 사람은 전혀 없다. 또 김윤희 등 1인에 대한 법적 조치는 법률대리인 의견을 들어보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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