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나무뿌리 불탄다"…하와이 산불 장기화 우려↑
"땅속에서 나무뿌리 불탄다"…하와이 산불 장기화 우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8.13 10:18
  • 수정 2023.08.13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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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이 규모를 키우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이 규모를 키우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이 규모를 키우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마우이에서 소방관들과 동행해 화재 현장을 촬영 중인 전문 사진작가 대니얼 설리번은 "현재 토양 온도가 화씨 180∼200도(섭씨 82∼93도)로 정도로 올랐다"라며 "(지상에서는) 불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땅속에서는 나무뿌리가 타고 있어 불이 어디서든 튀어 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들은 지난 8일부터 24시간 내내 일하며 불과 싸우고 있고, 이들 중 다수가 잠을 자지 못했다"며 "며칠 동안 잔잔해져 불을 잡는 데 도움이 됐지만 워낙 큰 산불이어서 진압에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하와이 산불은 화재 발생 첫날인 8일 인근을 지나간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최고 시속 80마일(129㎞)의 돌풍이 불면서 산불이 삽시간에 라하이나 마을 등을 덮쳤고, 화재 지역도 3곳으로 확대된 바 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현재 마우이섬의 기온은 섭씨 31도, 습도는 48%, 풍속은 최고 시속 21마일(34㎞)로 산들바람이 부는 정도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하와이에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이어지면서 토양이 매우 건조해졌고 불이 붙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진화 작업이 닷새째 계속되는 가운데 미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라하이나 지역은 85%, 중부 해안인 풀레후·키헤이 지역은 80%, 중부 내륙인 업컨트리 지역은 50% 진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보다는 다소 진전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진압 속도가 더딘 편이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이 규모를 키우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라하이나를 휩쓴 산불로 불에 탄 면적은 총 2170에이커(8.78㎢)로 파악됐다. 불에 타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 위에 올빼미 한 마리가 앉아있다. [출처=연합뉴스]

불길이 다시 확산할 위험도 여전해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0분께 라하이나에서 북쪽으로 약 7㎞ 떨어진 카아나팔리에서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하면서 약 2시간 20분 만인 오후 8시 30분께 진압됐다. 이 화재는 당국이 주민들에게 휘발유(약 1만1000L)와 경유(약 1900L)를 배급하던 지역에서 발생해 약 400대의 차량에서 대기하던 사람들과 인근 거주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날인 11일까지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에서 불에 탄 면적은 총 2170에이커(8.78㎢)로 파악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집계된 사망자 수는 80명이다.

이번 화재는 1960년 하와이섬 힐로에서 쓰나미로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 63년 만에 하와이주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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