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불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 악화 돼
EU 집행위원회는 29일(현재 시간) 유럽산불 정보시스템(EFFIS) 집계 사상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인 그리스 산불에 대해 화재 진압 항공기 11대와 소방관 407명을 추가로 파견했다고 AFP·로이터·DPA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9일 시작된 그리스 동북부 산불은 현재 11일간 지속되면서 관측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미국 뉴욕시보다 더 큰 면적인 810㎢가 불에 탔다.
그리스 소방청은 에브로스 다디아 국립공원의 산불도 통제 불능 상태라고 했다.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동북부 에브로스의 다디아 국립공원은 검은대머리수리 등 희귀 조류 군락지로 유명하고 벌목, 양봉, 관광 등을 통해 에브로스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앨런 산드루 폴리스에서는 염소와 양 등 최소 4000마리의 가축이 죽고 동물 사료를 보관하던 창고 등이 불에 타 파괴됐다.
그리스 정부는 현지 방송사를 통해 경찰이 방화 혐의와 관련된 79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그리스 대부분 지역에는 여전히 산불 위험 경보가 발령돼 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미 여러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는데, 동남부 로도스섬에서는 산불 열흘 만에 1만7770ha(핵 타르트·177.7㎢)의 숲이 소실되고 관광객 2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그리스 정부와 과학자들은 “통상 여름철 그리스에서는 산불이 자주 발생하지만, 올해 산불의 경우 기후 변화 때문에 더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EU는 그리스 산불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회원국에 총 28대의 소방 항공기를 요청한 상황이다. 발라즈 우즈 바리 EU 진행위원회 대변인은 “산불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회원국 차원에서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EU는 2030년까지 소방 항공기 12대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mhw@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