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낮은 법학과 학생들이 기말시험에서 인공지능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자 성적이 올랐고, 성적이 좋았던 학생들은 시험에 인공지능 이용으로 성적이 더 떨어진 것이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의 연구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 48명에게, 한 번은 AI 없이, 또 한 번은 GPT-4를 이용해 기말시험을 치르게 하고 비교하는 것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인간이 응답하는 것과 같은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GPT-4를 이용한 시험의 객관식 문제에서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시켰다는 결과를 얻었는데, 학생들은 GPT-4 없이 치른 진짜 시험 점수보다 29%가 향상됐다. 특히 평소 성적이 낮았던 학생들은 AI를 이용해 시험을 치르자 점수가 45% 오른 결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논술 시험에서는 GPT-4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은 AI를 이용했다고 해서 성적이 향상되지는 않았고, 오히려 약 29% 떨어졌다고 한다.
미네소타대학교의 법학교수 다니엘 슈와츠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법학교수 조나단 최는 연구 보고서에 “이 연구가 AI가 법률 분야에 균등화 효과를 주며 엘리트와 비엘리트 변호사들 사이의 불균형을 완화시킬 수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썼다.
법학 교육에 미치는 AI의 영향에 대한 연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전 연구에서는 GPT-4 이전 버전의 AI가 치른 시험 점수가 중위권 학생들의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었고, 이후 GPT-4가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는 결과까지 나왔다.
슈와츠 교수는 로이터에, 이번 새 연구에서 AI 이용이 상위권 학생들이 시험에 더 나태해지게 만들었거나, 자신들의 법적 추론 기술을 덜 사용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문제를 정형화 시켜 제시하면, 사람들은 독립적으로 이를 평가하는 인지적 사고력을 잃게 된다”라고 말했다.
슈와츠 교수의 봄 학기를 수강한 학생들은 AI를 이용하지 않고 기말고사를 치렀다. 그리고나서 한 그룹의 학생들을 모집하고 법률 분석에 GPT-4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배운 뒤, 또 한 번 시험을 치르게 했다. 그리고 두 시험을 비교한 결과, 인공지능 기술이 성적이 높은 학생들보다 낮은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됐다.
한편 이 연구 결과가, 법률 분야에서의 AI 이용이 준법률가와 신입 변호사들에게 대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들의 업무가 인공지능에 의해 처리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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