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중 국방부장의 행방 미스터리...가디언 "시진핑의 완전한 권력을 시사"
[월드 투데이] 중 국방부장의 행방 미스터리...가디언 "시진핑의 완전한 권력을 시사"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9.21 05:56
  • 수정 2023.09.21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서하는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리상푸(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선서하는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리상푸(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국방부장 리상푸가 대중들에게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낸지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행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확인이 없는 채 정치적 숙청으로만 추측되고 있다.

로이터는 리상푸가 8명의 고위급 관료들과 함께, 2017년 9월에서 2022년 10월 사이 중앙군사위원회의 장비개발부 부장으로 있었을 때 군장비 조달 비리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국 또한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그의 행방에 대해 아무런 발언도 하고 있지 않다. 지난 월요일 외교부 기자회견에서 대변인 마오닝은 리상푸의 행방에 대한 질문에 ”외교적 질문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리 부장과 해외 국방부 관료들과의 회담이 줄줄이 취소가 됐고, 추후 일정을 잡게 될지는 불확실한 상태이다. 

리상푸가 3월에 새로 국방부장으로 지명됐기 때문에 그가 사라진 것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외교부장 친강이 지난 7월에 경질된 것처럼 시진핑 체제의 최고위급 자리에 지명된지 1년도 안 돼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시진핑은 2012년 집권한 이후 부패 척결을 그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내세워 왔다. 그런데 시진핑은 오랜 기간 집권하면서 공산당 고위급의 모든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충성심 있는 이들로 교체해 왔다는 런던대학교 SOAS 중국 연구소의 스티브 창은 말을 가디언이 인용했다. 

시진핑 체제 하에 인민해방군의 고위급에서 어떻게 부패가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고도 있다. 그러나 창의 말에 따르면, 반부패 운동은 부패 척결 뿐 아니라 항상 당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것을 뜻한다.

SOAS 중국 연구소의 연구원 올리비아 청은 가디언에 “고위급의 실종은 당에게 나쁜 일이면서도 예상치 못하는 일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속적으로 당 내 불순분자를 찾아, 심지어 고통이 클지라도 제거한다. 당 이미지와 엘리트 결속력에 대한 단기적인 피해는 장기적으로 기강있고 효율적인 당을 세우기 위해 치러야할 대가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는 2017년 입찰과 사적인 파벌 형성과 관련한 부패 조사를 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공개 발표를 했다. 지난 달에는 핵무기를 책임지고 있는 두 명의 장성이 교체됐는데, 인민해방군의 중요 부서 내의 후원 네트워크를 깨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리상푸는 장비개발부의 수장으로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 최대 무기 수출업자로부터 무기를 구매한 것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강하게 반대했고, 이 때문에 그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미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을 냉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중 군사 관련 대화는 지난 해 8월 당시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한 이후 냉각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리상푸가 미 제재 대상이 된 것이 그의 지위를 격상시켰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방부장으로서의 그의 지위를 이용해 미국에게 국방장관급 대화를 원하면 제재를 풀라고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투가 아닌 물자를 담당했던 그가 국방부장 같은 고위 자리에 지명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리 장관의 갑작스런 행방불명은 시진핑 통치 하에 고위급 지명의 불투명하고 결함있는 검증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시사했다.

중국 공산당이 10년 전 공동 리더십에서 벗어나 시진핑의 중앙 통치로 넘어가면서, 시진핑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점점 더 위험해져 왔다. 창은 “시진핑이 누군가에 대해 일단 결정하면, 검증 과정은 충성스러울 것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에 열리는 중국의 국제적 안보 회의인 샹산 포럼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 행사에서는 항상 중국 국방부장이 연설을 하기 때문이다. 2019년 이후 처음 열리는 리상푸가 나타나지 않으면, 중국 정부는 새로운 국방부장을 발표해야 되는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