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중국 엠폭스 급증하는 이유 보니...성소수자 탄압에 '사회적 지탄' 우려, 검사꺼려
[월드 프리즘] 중국 엠폭스 급증하는 이유 보니...성소수자 탄압에 '사회적 지탄' 우려, 검사꺼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9.24 07:32
  • 수정 2023.09.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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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MPOX·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출처=연합뉴스]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출처=연합뉴스]

WHO가 중국의 엠폭스(원숭이 두창) 확진이 폭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달 10일 기준 주간 엠폭스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328% 상승했다. 이는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8월에는 중국에서만 500건 이상의 신규 확진이 보고됐다. WHO는 중국이 1년 전인 지난 해 9월 처음 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뒤로 커뮤니티 전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7월 엠폭스가 국내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처음 보고했다. 6월에 106건이 공식 기록됐으며, 이후 거의 400% 급증했다. 그러나 실제 수치는 공식 발표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 8월 5명의 여성이 확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상 남성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발견되던 바이러스가 더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엠폭스를 코로나19와 같은 등급의 질병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모임 금지 등의 긴급 조치를 당국이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엠폭스 확진의 대부분은 90% 이상이 남성 간의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전부터 중국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해 왔다. 중국 내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탄은 점점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사람들이 엠폭스 검사를 꺼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백신을 맞을 수도 없다. 의학사회학자 리우춘청은 가디언을 통해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논하는 것은 공중 보건 문제가 나올 때만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겁을 주는 것으로는 나와서 도움을 청하도록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성소수자 및 페미니스트 들을 위한 활동을 하던 중국의 메시지 앱 위챗의 계정 여러 개가 폐쇄됐다. 5월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성소수자 지원 단체인 베이징 LGBT 센터가 불명확한 이유로 문을 닫았다. 2021년에도 한 성소수자 관련 NGO가 폐쇄됐다.

가디언은, 이런 단체들의 폐쇄가 중국 정부가 성소수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 내 성소수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당국의 압박을 피해 최근 중국을 떠난 한 LGBTQ+ 활동가의 말을 전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엠폭스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고, 소셜미디어에 증상에 대한 정보를 말하는 콘텐츠는 검열되고 있지 않지만, 문제는 이 정보와 메시지를 커뮤니티에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리우춘청은 말했다.  

뉴욕 기반의 성소수자 권리 기관인 아웃라이트 인터내셔널(Outright International)이 9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활동가들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증가하고 있다.

한 익명의 운동가는 경찰이 이들에게 HIV 예방 및 케어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만 집중하라고 말했으며,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트랜스젠더, 퀴어’ 등의 단어가 언급되는 단체들은 공식 등록을 거부 당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에서는 많은 LGBTQ+ 단체들이 에이즈 예방 및 통제 등의 인식 확산 운동으로 시작하며, 정치적 권리보다는 공중 보건의 목적을 당국에 내세운다고 한다.

2010년대, 중국에 에이즈 예방 및 치료가 더 확립되면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 같은 국제 의료 단체의 지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6년 중국 정부는 외국 NGO 법을 통과 시키면서 국내 단체가 외국 단체들과 협업하거나 외국 자금을 지원받는 것을 규제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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