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명 구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진'...수십년 검증관행 깨고 '급행' 수여
"수백만명 구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진'...수십년 검증관행 깨고 '급행' 수여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10.03 05:56
  • 수정 2023.10.0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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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커리코 커털린(68) 헝가리 세게드대 교수와 드루 와이스먼(64)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교수
팬데믹 게임체인저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커리코 커털린(68) 헝가리 세게드대 교수와 드루 와이스먼(64)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교수.  [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수십 년 검증을 거친 연구성과에 주어지던 기존 관행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류 보건과 생계를 위협하던 치명적 전염병의 대유행 경로를 바꾼 공로에 두 말이 필요 없다는 얘기였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커리코 커털린(68) 헝가리 세게드대 교수와 드루 와이스먼(64)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교수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노벨위원회는 "현대 인류 건강에 큰 위협 중 하나가 닥친 시기에 획기적 발견을 통해 전례 없는 백신 개발 속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노벨위원회가 올해 이들 두 학자의 노력을 기념하기 위해 일반적 관행을 깬 것이라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한 과학자가 가시적인 연구성과를 낸 뒤 노벨상 후보에 오르거나 실제 노벨상 영예를 안는 데에는 수십 년이 걸렸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의학 과학자들이 핵심 연구를 수행한 지 평균 21년 후에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는 노벨상 수상까지 23년, 물리학자는 23.5년을 기다린 것으로 집계됐다.

커리코, 와이스먼 교수는 바이러스 단백질 정보가 담긴 mRNA 정보를 변형해 인체에 투여하면 수지상 세포가 이를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면서도 면역계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 2005년 발표했다.

지카 바이러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에 대한 mRNA 백신 개발도 추진됐다.

(뉴욕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냉동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뉴욕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냉동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mRNA 백신이 핵심적인 연구를 거쳐 현실에 나타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였다.

코로나19의 위협이 너무 큰 까닭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보건당국들이 신속승인 절차를 내줬기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2019년 말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급속도로 확산해 아직도 잔불이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총 7억7천87만5천433명, 누적 사망자는 695만9천316만명이다.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규모일 뿐이다.

보건이 취약한 국가의 통계에서 빠지거나 일부 권위주의 국가에서 은폐한 감염, 사망자를 더 하면 피해는 훨씬 크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전쟁보다 많은 사상자뿐만 아니라 방역규제 때문에 경제활동이 마비돼 지구촌 전체가 경기침체에 빠져들었다.

이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은 인류가 스페인 독감 이후 한 세기에 걸쳐 경험해보지 못한 보건 전방위 대재앙이었다.

코로나19 검사 받으려 줄 선 시민들(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검사 받으려 줄 선 시민들(서울=연합뉴스)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고 지난 5월에서야 이를 해제했다.

커리코, 와이스먼 교수가 개발의 토대를 놓은 mRNA 백신은 2020년 투입돼 이 같은 팬데믹이 더 큰 재앙이 되지 않도록 버팀목 역할을 했다.

노벨위원회는 코로나19 백신이 지금까지 130억 회 이상 투여돼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수백만명의 중증 감염을 막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mRNA 백신은 전염병 종식의 경지인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에 감염된 이들의 치사율을 끌어내리고 증세를 완화했다는 얘기다.

결국 mRNA 백신 덕분에 팬데믹의 보건, 경제적 피해는 감축되고 종식 시기는 더 빨라졌다고 볼 수 있다.

커리코, 와이스먼 교수의 연구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협하는 다른 질병의 위험을 차단하는 데에도 파급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키앙 판-함마르스트룀 노벨위원회 위원은 "의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장기적 기초 연구에 대한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에 따라 2010년께부터 제약업계에서 mRNA 백신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kkang@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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