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던, 2만 파운드 가치의 포켓몬 박스
[월드 프리즘]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던, 2만 파운드 가치의 포켓몬 박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0.17 05:01
  • 수정 2023.10.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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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되지 않은 채 보관되어온 ‘포켓몬 4판 기본 세트 부스터 박스(Pokémon Fourth Print Base Set Booster Box)’는 1999년 가격의 200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진 = ‘더비스 핸손스 경매(Derby's Hansons Auctioneers)’]
개봉되지 않은 채 보관되어온 ‘포켓몬 4판 기본 세트 부스터 박스(Pokémon Fourth Print Base Set Booster Box)’는 1999년 가격의 200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진 = ‘더비스 핸손스 경매(Derby's Hansons Auctioneers)’]

2만 파운드 가치가 있는 포켓몬 카드 세트 박스가 집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통째로 버려질 뻔했다고 16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개봉되지 않은 채 발견된 ‘포켓몬 4판 기본 세트 부스터 박스(Pokémon Fourth Print Base Set Booster Box)’는 영국에서만 출시된 버전으로, 1999년 한 남성이 손녀를 위해 영국 체스터에 있는 상점에서 약 100파운드에 구입했던 것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81세의 이 남성은 이 카드의 가치가 “엄청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포켓몬 카드 박스는 ‘더비스 핸손스 경매(Derby's Hansons Auctioneers)’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더비스’ 측은 이 희귀본 카드의 소유자가 처음에는 수천 장의 카드가 이 정도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그의 딸은 아버지가 중병에 걸린 어머니를 위한 병상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정리하면서 그것들을 거의 버릴 뻔했다고 말했다.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 찬장에서 카드를 발견한 아버지는 그것을 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찬장을 차지하고 있던 다른 물건들 몇몇은 쓰레기로 버려지기도 했지만, 저는 ‘아빠, 이 중 일부는 돈이 될지도 몰라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가족이 보관하던 다른 포켓몬 카드들 중 일부는 이미 다른 경매사들을 통해 판매되었다. [사진 = ‘더비스 핸손스 경매(Derby's Hansons Auctioneers)’]
이 가족이 보관하던 다른 포켓몬 카드들 중 일부는 이미 다른 경매사들을 통해 판매되었다. [사진 = ‘더비스 핸손스 경매(Derby's Hansons Auctioneers)’]

“어차피 저세상에 갈 때는 빈손이다.”

이 가족은 일부 낡은 카드들은 버렸지만, 나머지들은 내다 팔기로 결정한 다음에야 이 박스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다섯 자녀 모두 할아버지가 사주신 포켓몬 상자를 뜯지 않은 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 딸은 어렸을 적 포켓몬에 빠졌고, 1990년대 후반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카드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 아이는 아버지의 첫 손자이자 당시 유일한 손자였습니다. 당시 그들은 주말이면 포켓몬 카드를 구하기 위해 체스터의 상점을 찾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회상했다.

“아버지는 수집이 취미여서 물건에 집착을 많이 하십니다.”

그녀는 일부 카드들은 이미 약 5만 파운드에 팔렸다고 들려주었다.

“당시 ‘모두 잡아야 해’는 포켓몬의 캐치프레이즈였고, 아빠는 정말로 포켓몬들을 모두 잡곤 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판매 수익은 “가족들에게 골고루 분배될 것”이라 말하며 “우리 모두, 특히 아빠의 삶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나아가 판매 수익이 구급대원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딸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박스 세트는 비상시를 대비한 품목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가족에게 돈이 필요할 때 팔아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빠도 ‘어차피 저세상에 갈 때는 빈손이다. 공수래공수거’라고 말씀하시지요.”

‘더비스 핸손스 경매’의 장난감 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윌슨-터너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이며 경매를 통해 가족이 긍지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제품의 희귀성은 영국에서만 출시되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동안 개봉되지 않은 채 보관되어 온, 36개의 부스터 팩(booster pack)에 들어 있는 102개의 카드 안에는 1999-2000년이라는 확실한 날짜 스탬프가 찍혀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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