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된 막내 구해주세요" 英 거주 탈북 자매, 의회서 눈물로 호소
"북송된 막내 구해주세요" 英 거주 탈북 자매, 의회서 눈물로 호소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0.25 06:03
  • 수정 2023.10.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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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된 김철옥씨의 언니 유빈(왼쪽] ·규리씨/런던=연합뉴스
북송된 김철옥씨의 언니 유빈(왼쪽] ·규리씨/런던=연합뉴스

영국 의회에서 개최된 북한 인권 관련 행사에서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자매가 중국에서 북송된 막내를 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상원에서 개최된 유럽 북한인권포럼에는 중국 구금시설에 있다가 이달 9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보이는 김철옥씨의 언니 유빈·규리씨가 참석했다.

규리씨는 발언 기회를 얻어 "중국에서 25년간 살며 우리말도 잊어버리고 6개월 된 손자까지 둔 동생이 갑자기 북송됐다"며 "오빠도 북송됐다가 감옥에서 맞아서 죽고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르는데 동생까지 그렇게 보낼 순 없다"고 말했다.

철옥씨의 사례는 역시 탈북민인 사촌 김혁 박사를 통해 얼마 전 국내에서도 알려졌다.

규리씨는 이후 "통상 구금시설에 1년 정도 있다고 해서 그 전에 중국에 가족이 있으니 풀어달라고 공론화하려고 했는데 미처 손을 쓰기 전에 북송됐다"며 울먹였다.

그는 "5월에 한국 유엔 사무소에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으며, 답변이 오는 걸 본 뒤 동생 일을 언론에 알리려고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 북송 관련 기사가 나온 뒤 얼마 전 유엔에서 중국 정부의 답변을 전해줬는데 원론적인 내용뿐인 데다가 이미 7월에 보낸 것으로 나와 있어서 너무나 허망했다"고 말했다.

규리씨는 한인 타운이 있는 뉴몰든 지역에서 교민·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반찬 사업을 하고 있다.

규리씨에 따르면 철옥씨는 1998년 14세 때 탈북했다가 바로 중국 지린성 오지 농촌에 약 30살 많은 남성에게 팔려 가서 15세에 딸을 낳았다

규리씨는 "내가 1997년 중국에 먼저 나왔는데 그때 따라오려던 모습이 마지막이다"라며 "너무 어리기 때문에 일단 정착한 뒤 데려오려던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팔려 갔지만 그래도 괜찮은 집이어서 6개월 후부터 연락하고 돈도 부치곤 했다"며 "이후 동생이 중국으로 탈출해 연락해왔는데 미처 만나기도 전에 인신매매됐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있는 연길까지 기차가 하루 한 대뿐이라 다음 날 아침에 출발한다고 얘기해뒀는데, 몇시간 후 다시 전화하자 브로커가 받아서 '그런 사람 없다'고 했다"며 "어디로 팔았는지 알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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