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막판 협상을 벌인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사측과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최후 교섭에 나선다.
핵심 쟁점은 인력감축이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런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2천212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한다.
노조는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 중이다.
앞서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래 총 10차례 교섭(본교섭 3회·실무교섭 7회)을 진행했으나 결국 교섭이 결렬됐다.
노사는 또 지난달 1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인력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이달 9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후에도 노사는 물밑 접촉을 이어오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서 거리를 좁히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파업과 관련한 질문에 "2026년까지 인력 2천212명을 감축하는 경영합리화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도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정부 때 비핵심 인력이 정규직화된 게 많기 때문에 안전과 관련 없는 부분은 자회사로 돌리겠다"며 "경영쇄신안에 협상의 룸(room·여지)은 없다"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에 약간의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다만 그조차도 서로 거리가 너무 멀어 막판 교섭에서 합의안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끝내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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