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시가전 본격화...인도적 교전 중지도 거부, 더 많은 희생자 예상
이-팔 전쟁, 시가전 본격화...인도적 교전 중지도 거부, 더 많은 희생자 예상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1.08 14:15
  • 수정 2023.11.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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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2개월째 접어들어, 미국의 인도적 교전 중지도 거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시티 심장부에 본격적인 지상작전 전개“ 시가전 공식화
개전 이후 1만4000개 이상의 하마스 목표물 타격, 100곳 넘는 지하터널 입구 파괴
미국 민간 위성 회사인 맥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사가 11월 7일 화요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가자시티에 대한 인공위성 사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여러 건물들이 불타거나 파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AP/연합]
미국 민간 위성 회사인 맥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사가 11월 7일 화요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가자시티에 대한 인공위성 사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여러 건물들이 불타거나 파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AP/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2개월째 접어드는,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탈출 등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도 거부한 채 본격적인 시가전을 공식화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재점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엇박자를 내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7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지금 가자시티의 심장부에 있다""도보로, 또는 장갑차와 탱크 등을 타고 공병들과 함께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도 TV 연설을 통해 "지상작전을 통해 하마스 지휘부와 진지, 땅굴 등 다수를 파괴했다"며 가자시티 시가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이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 군이 (가자시티)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일 매시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EPA/연합]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이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 군이 (가자시티)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일 매시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EPA/연합]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벙커에 숨어 있으며 동료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IDF와 정보기관은 신와르가 지난달 초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하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 추적해왔다.

IDF는 또 대전차 미사일 등 발사대와 정보 자료가 있는 가자시티의 하마스 전초기지 1곳을 장악하고 박격포 발사대 수십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은 개전 이후 가자지구 내에서 14000개 이상의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하고 100곳 넘는 지하터널 입구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갈라 하마스 지휘부와 기반시설이 집중된 심장부 가자시티를 에워싼 뒤 지하터널 등 군사시설과 장비를 장악하고 주요 인사를 색출해 제거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2005년 가자지구 내 병력과 정착촌 주민을 철수시킨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에 들어가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임시로 만든 백기를 든 팔레스타인 소년이 6일(현지시간) 어머니와 함께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인근에 도착하고 있다. 가자시티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은 주민 수천 명의 최후 피란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 근처와 지하에 하마스 진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출처=AFP/연합]
임시로 만든 백기를 든 팔레스타인 소년이 6일(현지시간) 어머니와 함께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인근에 도착하고 있다. 가자시티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은 주민 수천 명의 최후 피란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 근처와 지하에 하마스 진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출처=AFP/연합]

200913일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첫 지상전은 15일 만에 휴전 합의로 끝났다. 당시 팔레스타인인 약 14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478월에는 이스라엘 청소년 납치·살해 사건으로 이른바 '50일 전쟁'이 발발해 팔레스타인인 약 2100명이 사망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1300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어린이가 4200명 이상이라고 이날 밝혔다이스라엘은 민간인 200만명 이상이 고립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교전을 멈추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일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하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이 사흘 동안 하마스가 인질 1015명을 석방하고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지상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시티에 보병 전력 작전 투입 사실을 밝히며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출처=AFP/연합]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지상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시티에 보병 전력 작전 투입 사실을 밝히며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출처=AFP/연합]

네타냐후 총리는 이보다 사흘 전인 이달 3일에도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인도적 교전중단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미국은 '인도적 교전 중지' 대신 '전술적 교전 중지'라는 새로운 표현을 써가며 이스라엘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신뢰할 수 없는 데다 2014년 전쟁 당시 교전중단 기간 이스라엘 병사가 하마스에 살해·납치된 사건 때문에 교전중단에 유보적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한술 더 떠 하마스 소탕 이후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을 내놔 맹방 미국과 계속 불협화음을 노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 오른쪽)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체엘림 육군 기지를 방문해 군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핵심부를 에워싸고 지상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이스라엘정부/로이터/연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 오른쪽)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체엘림 육군 기지를 방문해 군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핵심부를 에워싸고 지상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이스라엘정부/로이터/연합]

네타냐후 총리는 6일 미국 ABC 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전체적인 안보 책무를 무기한으로 가질 것으로 본다""그런 책무를 갖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가 분출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공존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전후 가자지구 통치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효율적 재편과 활성화를 제안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이 '큰 실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시티에 보병 전력 작전 투입 사실을 밝히며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했다.[출처=AFP/연합]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시티에 보병 전력 작전 투입 사실을 밝히며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했다.[출처=AFP/연합]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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