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금리 불확실성…투자부문 손실서 비롯된 생보사 적자
끝나지 않은 금리 불확실성…투자부문 손실서 비롯된 생보사 적자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11.23 17:47
  • 수정 2023.11.2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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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3, 당기 투자부문 실적 모두 적자
FVPL 비중 낮은 삼성생명만 상대적 선방
단기상품에 주력하는 특성 상 수익률이 높은 장기상품의 비중이 낮은 디지털보험사들의 성장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도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픽사베이]
대형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들이 모두 투자부문에서 적자를 보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출처=픽사베이]

대형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들이 모두 투자부문에서 적자를 보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금리민감도가 큰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투자부문에서의 평가 및 처분손실이 커지면서 낙제 성적표를 받았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2682억원, -408억원, -329억원으로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작년 같은 기간(529억원, 3101억원, 1607억원)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주된 실적감소 요인은 새 회계기준(IFRS9) 도입 및 금리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의 대대적 확대다.

금융자산 회계기준인 IFRS9은 보험사의 금융자산을 당기순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OCI), 상각후원가측정자산(AC)로 구분한다.

계약상 기간에 따른 원리금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은 AC에, 매도 목적으로 보유한 자산은 FVOCI로 분류된다. 이외 모든 자산은 FVPL로 분류되는데 FVPL에는 기존 회계기준(IAS39)에서 매도가능자산의 유가증권 일부가 담기고, 위험회피가 적용되지 않는 금융자산까지 포함돼 금리변동에 따른 손익 민감도가 높다.

작년까지 적용되던 금융자산 회계기준(IAS39)에서는 보험사들의 금융자산 평가가치 변동이 재무상태표 상 기타포괄손익(OCI)에 반영됐지만 IFRS9에서는 손익계산서 상으로도 반영된다. 특히 IFRS9은 기존 회계기준(IAS39) 대비 AC 및 FVOCI로 분류하는 조건이 까다로워져 보험사들은 부득불 FVPL 비중이 늘었고 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게 됐다.

대형 3사 모두 보험부문에서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투자부문에서 손실을 피하지 못했는데 공통된 원인은 FVPL에서의 평가손 발생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FVPL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금융자산 규모는 약 188조원(별도 기준, 파생상품 및 대출채권 제외)으로, 이 가운데 FVPL 규모는 약 35조원(18.97%)에 그치지만 FVOCI는 약 152조3491억원(81.03%)에 이른다.

포트폴리오 상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만큼 투자부문 손실은 높지 않다. 절대적인 수치는 크지만 삼성생명이 운용하는 자산규모가 큰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3분기 중 삼성생명은 투자부문에서 552억원의 적자를 봤다.

반면 포트폴리오 상 FVPL 비중이 높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투자손실이 높게 나타났다.

작년 3분기 중 3101억원의 순익을 냈던 한화생명은 올 3분기 들어 40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원인은 투자부문의 부진으로 작년 3분기 2106억원 흑자에서 올 3분기 2524억원 적자로 전환한 탓이다. 특히 FVPL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리 민감도가 높아졌고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입은 손실까지 선반영하면서 투자손실 폭이 더욱 확대됐다.

9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금융자산 규모는 약 74조7354억원. 이 중 FVPL 규모는 27조3744억원으로 약 36.63%를 차지한다. FVOCI는 35조7620억원으로 47.85%다. 한화생명은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점진적으로 FVPL 비중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된 한화생명 컨퍼런스 콜에서 신상욱 투자전략팀장은 “이전에 수익증권 형태로 투자되던 대출자산들이 FVPL로 분류되면서 손익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라며 “현 수준에서 FVPL 목표 비중을 어느 정도 가져가겠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현 수준보다 채권이나 대체자산 FVPL을 축소시켜 손익변동성을 줄이는 데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년 3분기 1607억원의 순익을 냈던 교보생명은 올 3분기에는 329억원의 순손실을 봤는데, 보험부문의 부진과 함께 투자손실까지 겹치며 적자가 늘었다.

78조799억원의 교보생명 금융자산 가운데 FVPL은 30조8165억원으로 39.47%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자산(FVOCI·FVPL·AC)에서 3분기 중 발생한 평가 및 처분손실은 약 2919억원인데 FVPL에서 발생한 평가 및 처분손실만 2788억원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상 보험사들은 금리부자산 의존도가 커 전반적으로 투자실적이 나빠진 것”이라며 “도입 전부터 IFRS17(보험부채 회계기준)보다는 IFRS9(금융자산 회계기준)으로 손익 변동이 커질 수 있단 말이 나왔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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