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LG맨 권영수 용퇴… LG엔솔, 김동명 자동차전지 부장 체제로
문혁수 부사장 LG이노텍, 정철동 사장 LG디스플레이 CEO로 선임
신규 임원 97% 1970년 이후 출생, LG생건 1982년생 최연소 상무
LG가 미래를 준비하는 성과 위주의 기조를 기반으로 각 분야 사업에서 전방위 리더십을 발휘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LG는 지난 22일부터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LG가 추진한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성장의 도약을 위한 전방위 리더십으로 세대교체하고 각 분야별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 발탁에 중점을 뒀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젊은 수장을 기용해 세대교체의 혁신을 이뤘다. 44년간 LG그룹에 있던 기간 중 17년간 주요 계열사에서 최고 경영진을 역임한 권영수(66)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했다. 권 부회장보다 12년 젊은 김동명(54)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CEO에 선임됐다.
LG이노텍도 정철동(62) 사장은 LG디스플레이로 이동하면서 후임으로 문혁수(53)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IT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정철동 사장을 CEO로 선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한다.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 등 총 4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160명보다 줄어든 139명이다. 이 중 신규 임원은 99명으로 지난해 114명보다 줄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인 96명이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로 1982년생이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31명의 R&D 인재를 승진시키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지난해 196명에서 최대인 203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구 회장 시절부터 핵심 사업으로 여겨졌던 ▲AI(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ABC) ▲소프트웨어(SW)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동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FTA 상품과장을 해외대외협력·ESG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9명의 여성 인재(전무 승진 1명, 신규 임원 선임 8명)가 R&D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승진했다. LG의 여성 임원은 지난 2019부년 초 29명에서 출발해 5년 만에 61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외부의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흡수하기 위해 올 한해 홍관희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전무),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상무) 등 총 15명의 외부 인재도 영입했다.
LG 측은 "각 분야 사업에서 1위 자리를 석권하기 위해 필요한 장기전에서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 책임자를 보임해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도 최고 경영진의 자리에 오른 차세대 경영인들은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며 회사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LG 측은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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