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포럼에 카드사 CEO 대거 참석 ‘이례적 진풍경’…업황악화 호소 포석?
여신금융포럼에 카드사 CEO 대거 참석 ‘이례적 진풍경’…업황악화 호소 포석?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3.12.08 17:17
  • 수정 2023.12.08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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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자료 여신협회 홈피에 첨부…참석 목적에 의문부호 달려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에 수익성 직격탄…원상 회복 난항 지속
상생금융 압박 피할 목적도…각사 대표이사 간담회 개최 유력
카드사 CEO들이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 대거 참석하면서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강정욱 기자]
카드사 CEO들이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 대거 참석하면서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강정욱 기자]

카드업계의 불황의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린 여신금융포럼에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은행권, 보험업권을 시작으로 ‘상생금융 시즌 2’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해 금융당국에 업황 악화 실태를 넌지시 호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참석한 카드사 CEO는 신한카드 문동권 대표이사,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이사,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이사, 현대카드 김덕환 대표이사, 우리카드 박완식 대표이사 등 다수였다.

이날 여신금융포럼은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포럼은 2024년 카드업 전망 및 이슈, 캐피탈업 주요 크레딧 이슈 및 2024 전망, 국내외 VC 전망과 신기술금융업의 과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많은 수의 카드사 CEO들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은 추후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첨부됐다. 굳이 카드사CEO들이 직접 참석할 필요 없이 추후 자료를 찾아보기만 해도 됐다는 이야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들이 포럼에서 언급된 주제에 그만큼 관심이 크다고 볼 수도 있는 사안이라 확대 해석은 부담스럽다”면서도 “그만큼 업계의 불황을 짐작케 하는 신호로도 받아들일 만한 대목은 맞다”고 귀띔했다.

카드업계는 수년간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불황의 원인은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의 여파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 제도로 인해 카드사의 본업인 가맹점 수수료가 수차례 인하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가맹점 수수료를 원상태로 돌리면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영세 가맹자들의 상황이 악화돼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카드업계에 상생금융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카드사 CEO들의 참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사 CEO 간담회 개최를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카드사 간담회 전 열린 여신금융포럼에 카드사 CEO들이 참석한 것은 불황에 대한 심각한 인식이 업계에 확산돼 있는 모습으로 내비쳐질 수 있다. 금융당국에 카드사들은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을 넌지시 보여준 것이라는 의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카드사 CEO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 일정을 논의했다고 들었다”며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상생금융 압박이라도 덜해지기를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의 요구로 인해 금융권에서는 '상생금융 시즌 2'가 가시화되고 있다. 은행권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대출 이자를 인하해 줄 방안을 고민중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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