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인사이드] 적자였던 車보험, 엔데믹에도 계속 흑자나는 이유
[보험 인사이드] 적자였던 車보험, 엔데믹에도 계속 흑자나는 이유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12.11 16:31
  • 수정 2023.12.1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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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BS, LDW·LKA 등 사고방지 기술 발달에 뜻밖의 반사익
기대치 높지만 보험료 인하여력 확대 언급엔 "시기상조"
엔데믹에도 불구, 적자사업이던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전환한 배경에는 자동차 기술의 발달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1월 제주도 산간에 내린 눈으로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이 수신호를 내리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엔데믹에도 불구, 적자사업이던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전환한 배경에는 자동차 기술의 발달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1월 제주도 산간에 내린 눈으로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이 수신호를 내리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기술의 발달이 보험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적어도 손보사들의 경우 기술의 발달이 피해규모 감소로 이어지며 보험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데믹에도 불구, 적자사업이던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전환한 배경에는 자동차 기술의 발달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고 발생 자체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도 부담이 커지는 대형사고로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줄었다는 것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손보사들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작년 같은 기간(84.2%) 대비 약 0.5%p 감소했다.

상위 4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들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작년 1~10월 80.5%에서 올해 같은 기간 78.6%로 1.9%p 낮아졌다. 이들 4사는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여행 및 대면만남을 억제해오던 코로나 국면이 종료되면서 통행량도 예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손해율은 오히려 코로나 시기보다 감소했다.

국내 코로나 발생(2020년) 이전과 비교해보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눈에 띄게 감소한 점이 확인된다.

삼성화재의 경우 2018~2020년 자동차보험 연간 손해율은 85.3%, 91.4%, 85.6%로 모두 손익분기점을 웃돌았다. 이 수치는 2021년 81.9%까지 떨어졌고 작년 말에는 81.7%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87.2%(2018), 91.6%(2019), 84.4%(2020)의 손해율을 보였고 현대해상은 85.6%, 91.6%, 85.4%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사업비율을 고려해 78~80%의 손해율을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한다.

업계 일각에선 이를 자동차 기술의 발달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사고 자체는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이전처럼 보험사에 큰 부담을 요하는 대형사고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업계가 현재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S·AEB)과 차선이탈경고(LDW) 및 차선유지보조(LKA) 장치다. AEBS는 전방 일정 거리 내 자동차·사람 등을 식별하고 이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제동장치가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은 2018년부터 전 차종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시켜오고 있다. LDW와 LKA는 무의식적으로 현재 차선에서 이탈하는 경우에 대비한 보조 장치로 사고 발생 자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팬데믹 이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즐기는데도 자동차 손해율이 크게 늘지 않는 건 기술 발달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긴급제동시스템(AEBS)이나 차선보조(LDW·LKA) 같은 장치들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피해를 크게 줄이는 데 한몫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보사 일각에선 사고에 대비하거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규모를 줄이는 이같은 기술 발달이 뜻밖에 손보사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기술연구원 등에 따르면 악천후 속에선 인식률이 다소 떨어지는 등 아직 기술이 완전하진 않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고 자체가 줄거나 사고 피해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향후 AEBS 의무적용 대상을 확대 적용키로 한 만큼 이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같은 호재가 추후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선 관계자는 “이제 상용화되는 단계인데 초기에 어느 정도 불완전함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저희도 뜻하지 않게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 같지만 기술력이 더 향상되고 손해율이 충분히 안정적인 수준으로 낮아질 거라 장담하긴 어려워 보험료 인하 여력을 지금 말하긴 이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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