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결을 펼친다. 완성차 업계는 침체된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낮추고,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신규 차종을 늘릴 것으로 분석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 12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 SUV 차량 아이오닉7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오닉7은 당초 내년 7월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비싼 대형 전기차의 수요 둔화 추세를 고려해 12월로 연기하고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를 먼저 선보일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3와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우선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EV3와 EV4의 그로벌 판매 가격을 3만 5000달러~5만 달러로 책정해 각종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 원대에 EV3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도 전기차 모델로 출시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내년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보인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의 보급형 중형 SUV 이쿼녹스 EV, 볼보 자동차의 EX30, 포드 머스탱 마크-E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도 급증할 것으로 파악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확인해 보면 올해 1월~11월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28만 3365대로, 경유 차와 비슷할 정도로 인기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해서 하이브리드자동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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