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미, 멕시코 국경 주변에 AI 탑재 '감시 타워' 설치…사생활 침해 논란
[월드 프리즘] 미, 멕시코 국경 주변에 AI 탑재 '감시 타워' 설치…사생활 침해 논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2.15 05:08
  • 수정 2023.12.1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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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멕시코 국경 인근지역에 설치된 불법이민자 수용소[로이터=연합뉴스]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 인근지역에 설치된 불법이민자 수용소[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가상 장벽을 세우고 있다고 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국경을 따라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수백 대의 최첨단 감시 타워들을 설치하는데, 마약 밀수 및 급증하고 있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이 미국 남부 국경을 넘어 들어왔고, 이는 미 세관국경보호국의 인력 부족 사태까지 낳는 상황이다.

그러나 새로운 감시 기술들은 시민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디지털 인권 단체들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미국-멕시코 국경에는 감시 타워들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새롭게 설치되는 최첨단 자율 감시 타워들은 비정상적인 움직임들을 더 잘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의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옹호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 전자 개척자 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은, 공공 기록 및 위성 사진,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통한 실사, 가상 현실 등의 데이터를 이용해 국경 지대의 오지 및 인구 밀집 지역에 설치된 감시 타워들의 위치를 기록했는데,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텍사스 끝까지 약 300 종의 감시 타워들이 설치됐다고 한다.

미 세관국경보호국은 이 자율 감시 기술이 자신들의 일을 돕는 최고의 자산이라고 칭송했다. 초당적으로 지원을 받는 감시 타워들은 앞으로 추가적으로 더 많이 설치할 것이라고 한다. 

이 자율 감시 타워에는 360도 팬 레이다와 센서가 있어 수 킬로미터까지도 탐지할 수 있다. 또한 AI가 야생 동물들과 사람을 구분할 수 있으며, 사유 농장 내의 집들의 경우 감시 영역에서 차단되도록 프로그램됐다고 한다.

수상한 활동이 감지되면 국경수비대에 실시간으로 수집된 이미지가 보내지며, 태양열 에너지로 가동되고 지반에 구멍을 뚫거나 할 필요 없이 쉽게 설치된다고 한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이 국경수비대의 감시 기술의 데이터의 질과 효율성 개선을 지적하고 6년 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게 된 것인데, 이 새 감시 타워를 설치하는 데 참여한 기업들 중에는 이스라엘 방산 기업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의 자회사 엘빗 시스템즈 오브 아메리카도 있다.

멕시코 측은 미국의 새로운 국경 감시 타워 설치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토 대통령은 국경에 설치될 테크놀로지에 대한 합동 투자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런데 전자 개척자 재단의 탐사 담당 데이브 마스는 "이 감시 타워들이 멕시코 국경 내 사람들까지 감시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 인근의 타워들이 시민들의 일상을 감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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