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권한대행 ”비대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비대위원장, 정치인 아니어도 된다" 말에 묘한 여운, 한동훈 장관 의식한 의견(?)
국민의힘은 14일 김기현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위원장 선임을 최대한 서둘기로 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전당대회를 열 상황이 안 된다고 다들 의견을 모아서 비대위 체제로 빨리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윤 권한대행은 "정치인인지 아닌지는 선택을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일각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염두해 준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윤 권한대행은 공동비대위원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개인 의견을 전제로 "공동비대위원장보다는 한 명이 하는 것이 훨씬 조직 운영에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권한대행은 "지금 비대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등 구성해야 하는 큰 조직이 3가지 있는데, 이 조직을 어떤 순서로 구성할지도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여러 의원의 의견을 들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기자들이 공관위 출범에 대한 질문을 하자 "당헌 당규상 1월 10일까지 구성해야 하므로 그 규정은 지킬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얘기하는 "김 전 대표가 사퇴 선언과 함께 지역구 불출마도 선언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 대표직에 내려와서 당에 혁신의 길을 터줬다. 그것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 앞서 열린 중진연석회의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을 모시려면 의원총회라든지 당 안팎의 여러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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