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줌인] 화성의 대형 분화구가 한때 호수였다는 사실을 밝혀낸 NASA
[사이언스 줌인] 화성의 대형 분화구가 한때 호수였다는 사실을 밝혀낸 NASA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2.16 06:49
  • 수정 2023.12.16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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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예제로 분화구에 형성되었을 거대한 호수의 상상도 [사진 = NASA]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 형성되었을 거대한 호수의 상상도 [사진 = NASA]

화성의 대형 분화구를 탐사 중인 NASA 탐사선 퍼시비어런스가 그 분지에 한때 거대한 호수와 삼각주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5일(현지 시각) CNN 등 매체가 NASA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탐사선 퍼시비어런스는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한 이후로 꾸준히 샘플을 수집하며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왔다.

퍼시비어런스는 거의 40억 년 전 소행성 충돌로 형성된, 폭 28마일의 예제로(Jezero) 분화구를 지난 3년 동안 탐사했다. 그 과정에서 탐사선은 이 거대한 분화구가 한때 호수였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우리는 궤도 이미지에서 삼각주를 포착했기 때문에 예제로 분화구(Jezero Crater)를 착륙 장소로 선택했던 겁니다. 이는 한때 이 분화구에 거대한 호수가 형성되었었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퍼시비어런스 프로젝트 과학자인 켄 팔리는 지난 12일 NASA의 보도 자료를 통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호수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었던 환경이며, 삼각주 암석은 고대 생물의 흔적을 화석으로 품고 있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팔리 연구원은 “철저한 탐사 결과 분화구의 지질학적 역사를 추적해 호수와 강이 형성된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도표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호수의 형성 역사를 세 가지 뚜렷한 기간으로 구분하여 연대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기간에는 고운 모래와 진흙이 분화구로 밀려 들어가 화석 형태로 미생물을 보존할 수 있었다.

다음 단계로, 호수가 확장되면서 폭 22마일, 깊이 100피트에 걸쳐 퇴적층이 형성되었다. 마지막으로, 화성 표면을 가로질러 바위를 운반한 '고에너지 강들(high-energy rivers)'이 형성되었다.

NASA 제트 추진 연구소의 박사후 연구원인 리비 아이브즈는 “우리는 궤도 이미지에서 예제로 호수 형성의 장구한 역사에 대해 대충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정확한 타임라인의 이해를 위해서는 퍼시비어런스의 정밀한 탐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서 활동 중인 퍼시비어런스 탐사선 [사진 = NASA]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서 활동 중인 퍼시비어런스 탐사선 [사진 = NASA]

화성에서의 1,000일 동안 퍼시비어런스 탐사선은 예제로 분화구에서 23개의 암석 샘플을 채취했다. 탐사선은 땅에 구멍을 뚫고 분필 정도 크기의 암석 덩어리를 제거했다. 그런 다음 특수 제작된 금속 튜브에 샘플을 저장했다.

NASA에 따르면 이 샘플 중 일부에서 호수에 미생물이 서식했을 수도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었다.

“과학자들은 물이 주변 지역의 점토 광물을 분화구 호수로 운반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

NASA 웹사이트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어쩌면 이러한 습한 기간 중 미생물 생명체가 서식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호수 바닥이나 호수가 퇴적물에서 그 흔적이 발견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이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했는지 연구하며, 과거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이러한 흔적을 보존한 것으로 짐작되는 화성 암석과 토양 샘플을 수집할 것이다.”

퍼시비어런스는 현재까지 화성의 고대 생명체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두 개의 샘플을 수집했다. 그 중 하나에는, 지구상의 화석에서도 발견되는, 주목할만한 양의 이산화규소(silica)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샘플에서는 지구상 생명체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인산염(phosphate)이 다량으로 검출되었다. 인산염은 DNA의 구성 성분이며 세포막에서 발견된다.

퍼시비어런스는 또한 분화구 바닥이 지하의 마그마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화성암(igneous rock)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화성암 위에는 사암과 이암층이 형성되어있는데, 이는 호수로 흘러드는 강이 형성됐었다는 징표이다. 이암에는 염분도 풍부해 이 호수가 증발했던 흔적도 나타낸다.

탐사선은 장착된 특수 도구를 사용하여 암석의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도구는 미세한 화석과 같은 구조와 고대 미생물이 남긴 화학적 변화를 모두 감지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이러한 생명의 징후를 포착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ASA 과학자들은 증거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갖고 있다.

제트 추진 연구소의 연구 과학자인 모건 케이블은 “우리는 물과 생명체 서식 흔적을 입증하는 탄산염과 인산염 뿐만 아니라 생물이 살기에 좋은 이산화규소를 탐지하기에 적합한 퍼시비어런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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